이번 감상영화는 무려 1967년작인 고전영화 '졸업'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결말 부분이 너무도 유명한 영화죠.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이 결혼식을 올리던 결혼식장을 난입하여 신부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는 장면은 후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들, 그리고 광고에서까지 너무도 많은 오마주와 패러디를 양산했죠.
찰스 웨브라는 미국의 소설가가 1963년에 발표한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는데 마이크 니컬스라는 감독분께서 연출했다고 합니다. 왜 굳이 감독을 언급하냐면 원래 남자 주인공의 캐스팅에서 감독의 역할이 컸기 때문인데요. 감독은 워렌 비티나 로버트 레드포드를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길 원했는데 워렌 비티는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무산되었고 로버트 레드포드가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일단 차이고 여자 주인공의 결혼식장에 난입하는 깽판을 쳐야 되는데 워낙 잘생기고 잘난 로버트 레드포드가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여자 주인공에게 차이는 남자 주인공과 맞지 않다고 본 감독이 레드포드를 강판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거의 무명이던 더스틴 호프만을 캐스팅한 것이죠.
1967년작인데다 당시 거의 무명이었던 더스틴 호프만의 젊은 시절을 영화에선 볼 수 있는데요. 영화 내에서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남자 주인공을 유혹하는 내용 등 연상의 여인이 젊은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 자체가 거의 첫 시도로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이런 내용들이 대중적인 작품에 노골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보면 워낙 막장 작품들이 많아서 사실 크게 충격받을 내용이 아닌데 당시가 무려 60년대라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근데 사실 영화 내에서 영상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충격이 약한 편인데 이유가 알고 보니 배우들의 실제 나이 덕택이더군요. 작품에선 남자 주인공이 21살이고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40대라고 나오지만 실제 당시 출연한 배우들의 나이는 더스틴 호프만이 30세,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한 배우가 36세로 6살 차이 밖에 않나고 여자 주인공도 27살이었다고 합니다.
내용적으론 심한 불륜인데 비주얼적으론 불륜 느낌이 희석된 거죠. 어찌되었든 이 영화를 기점으로 거의 무명이던 더스틴 호프만은 스타로 올라서기 시작합니다. 졸업이 흥행도 좋았지만 무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까지 했고 아카데미 다른 부문에서도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각색상,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죠.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굉장히 잘만든 고전 영화입니다. 1960년대 미국 뉴잉글랜드의 사회상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어서 당시 사회상을 보는 용도로도 관람하기 좋은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