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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39. 쿠스코? 쿠스코!
ksw0080 | 추천 (0) | 조회 (394)

2016-01-30 10:43

이번 감상영화는 디즈니가 2000년에 발표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입니다. 이 당시는 아직 디즈니 스튜디오 자체에선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셀 애니메이션을 고집하던 시기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투자배급 계약을 맺고 있던 픽사가 주로 만들던 시기였습니다. 근데 이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꽤 놀랄 작품입니다..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느정도 전형적인 방식이 있는데 그런 것에서 탈피해서 내용이나 전개가 마치 경쟁사인 드림웍스 작품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쿠스코? 쿠스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슬랩스틱이나 말장난, 디즈니 작품들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의 비꼬기 등이 애니메이션에서 계속 나오는데 이런 작품 특징은 슈렉 시리즈나 샤크 등에서 드림웍스가 보여주던 것이었는데 희한하게도 디즈니가 '쿠스코? 쿠스코!'를 이런 작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근데 알고 보니 원래는 '쿠스코? 쿠스코!'는 '라이온 킹'의 감독이던 로저 알레스가 '태양의 제국'이란 제목으로 만들던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하는데 제작 지연과 이후 내부 시사회에서 엄청난 악평으로 마크 딘달이라는 사람으로 감독이 강제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느 정도 양질의 퀼리티의 작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미 광고사와 계약 때문에 개봉 시기는 정해져있어서 도저히 제작기간을 맞출 수 없던 딘달이 작품을 개그물로 바꿔버린 겁니다. 개그물이라면 어느 정도 퀼리티 부족 문제는 넘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일로 로저 알레스는 자신의 작품을 망쳤다고 화가 나서 디즈니를 퇴사해서 소니로 가버렸으며 작품 자체도 개그물로선 나쁘지 않지만 애초에 디즈니의 전형적인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1억 달러의 제작비를 극장 수익만 가지고는 회수하지 못하고 부가 판권 수익까지 다 거둬들여서야 겨우 본전을 회수했다고 합니다. 사실 약간은 관객층이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내놓는 작품 특징 때문에 나뉘는 것이 사실인데 디즈니가 드림웍스 같은 작품을 내놓았으니 평소 디즈니의 작품을 보던 관객층에선 불호가 많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구요.
 
 그렇다고 평소 드림웍스 작품을 좋아하던 관객들은 약간 디즈니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이 작품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호감을 보이지도 않을 테니까요. 어찌되었든 1989년 인어 공주로 시작된 디즈니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제2의 르네상스는 라이온 킹으로 정점을 찍은 후 수년간 어느 정도 위치를 고수하지만 2000년에 '쿠스코? 쿠스코!'의 부진을 시발점으로 해서 수년간의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죠.
 
 그래도 애니메이션 자체는 꽤 유쾌하게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퀼리티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디즈니 작품답게 OST도 좋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