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쥬만지'입니다. 쥬만지는 사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추천할만한 숨은 명작에 충분히 들어갈만한 영화인데 어찌보면 코믹한 소재를 잘 엮여내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관람할 수 있는 가족영화지요. 이 영화의 감독은 조 존스턴이란 분인데 원래는 특수효과 디자이너로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레이더스 특수효과를 맡았었고 레이더스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까지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 존스턴 본인은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면서 감독이 될 의욕을 가지게 되었고 조지 루카스의 도움으로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서 영화 제작을 배운 후 1989년에 내놓은 '애들이 줄었어요'란 영화로 정식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이 조 존스턴 감독의 데뷔작인 '애들이 줄었어요'는 전세계 흥행 수익 2억 달러는 넘는 대박을 터트렸고 이후 '로켓티어' 등의 영화 감독을 맡은 후 1995년에 바로 이 쥬만지 감독을 맡게 된 것이죠.
조 존스턴 감독이 감독이 되기 전에 영화 특수효과 분야에 종사하면서 특수효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을 정도로 영화 특수효과 쪽으로는 조예가 깊은 분이라 그런지 주로 이런 특수효과가 중요한 영화 감독을 맡은 경우가 많은데 쥬만지 이후에도 '쥬라기 공원 3'나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져' 등의 감독을 맡아 훌륭하게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감독으로서 단점은 역시 특수효과 출신이어서 그런지 영화의 드라마성 있게 만드는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특수효과가 중요한 영화를 뛰어난 각본가가 각본을 전담하여 맡고 감독은 장기인 특수효과를 살릴 수 있는 연출에만 전념한 경우 성공작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쥬만지는 조 존스턴 감독의 연출작 중에 최고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죠. 관객 평가만이 아니라 흥행도 크게 성공해서 6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미국 내 흥행 수익 1억 달러에 전세계 흥행 수익은 2억 6천만 달러를 넘기는 수익을 올렸고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50만이 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쥬만지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데 실제 영화를 보면 어른들도 볼만한 잘만든 가족영화입니다. 특히 특수효과가 장기인 감독이라 그런지 컴퓨터 CG를 잘 살리고 재미있는 내용인 오락 영화인데다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력도 더해져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우 12살인 커스틴 더스트의 아역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며 영화가 진행될수록 온갖 동물들, 심지어 코끼리까지 나타나 마을을 마음껏 파괴하는 카오스적인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데 영화에서 쥬만지 보드 게임의 결승점에 도달하자 1969년으로 돌아가 이후 지나간 미래는 리셋되고 모두가 행복할 결말을 맞게 됩니다.
20년 전 작품이지만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