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퀼스'입니다. 그렇게 유명한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이나 출연 배우진은 대단한 영화로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연출하고 제프리 러쉬와 케이트 윈슬렛, 호아킨 피닉스와 마이클 케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은 프랑스 대혁명을 지나고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른 19세기 초의 프랑스가 배경으로 사디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사드 후작에 관한 영화인데요.
주연들이 모두 연기력이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인데다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도 더해져서 당시 프랑스 대혁명을 겪으며 사드 후작가 왜 가학적이고 문란한 섹스와 도착적인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고 더욱 광기에 처해갔는지 설득력있게 묘사합니다. 사드 역을 맡은 제프리 러쉬의 광기에 찬 연기도 대단한데 이런 사드의 광기를 치료하려다가 점차 광기에 물들어가는 쿨미어 신부 역의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놀라울 정도지요.
게다가 역시 쿨미어 신부의 이런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하는 마들렌 역의 클레어 윈슬렛도 10대 시절에 이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연기력의 내공을 보여주고요. 클레어 윈슬렛의 경우 데뷔 직후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쥬드, 햄릿 같은 시대극에 연달아 출연하다가 타이타닉의 대성공 이후 더이상 시대극에 출연하면 자신의 배우 캐릭터가 시대극 캐릭터로 고정될 것을 우려했는지 15년간 더이상의 시대극 출연은 대부분 거절했는데 유일하게 이 퀼스에는 출연했습니다.
아마도 필립 카우프만이라는 이름난 감독에다 주연 배우들이 모두 자신보다 연상인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되었고 영화 자체도 시대극이긴 해도 전형적인 시대극 로맨스가 아닌 광기로 인한 인간의 내면의 변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영화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호아킨 피닉스도 당시 글래디에이터의 광기 어린 황제 역으로 스타로 떠오르던 시기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점차 광기에 물들어가는 역할을 잘 소화하여 차세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의 실력을 보여주고 명배우 마이클 케인도 역시 영화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단, 이 영화는 즐기는 영화라기는 아닙니다. 사드라는 한 인간의 광기가 어떻게 심화되고 주위를 전염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인데 보고 즐기는 영화라기엔 조금 무리지요. 그래도 나름 여러가지를 성찰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