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란 제목의 영화입니다. 감독은 영화 '시네마 천국'의 감독으로 유명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은 역시 '시네마 천국'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엔니코 모리오네가 맡았습니다. '시네마 천국'의 성공을 가져왔던 토르나토레와 모리오네가 다시 손잡고 영화를 만든 영화지요.
물론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시네마 천국' 수준의 대성공작은 아닙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전세계적인 흥행 성공까지 겹치며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대성공을 거둔 '시네마 천국'과 비교해선 어쩔 수 없이 평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영화를 감상한 분이라면 최고의 음악 영화 중에 하나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으실 겁니다. 영화 주연을 맡은 팀 로스가 천재 피아니스트인 나인틴 헌드레드 역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내는데 재미있는 것은 팀 로스는 전혀 피아노를 연주할 줄 모른다는 것이네요. 그럼에도 이 영화에선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영화 내용적으로 약간은 판타지스럽기는 합니다. 이런 점에선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지요. 평생을 뭍에 발을 디디지 않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라는 스토리는 조금 억지스러운 감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예술의 세계에선 범인이 상상할 수 없는 천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영화에서 훌륭하게 이런 점을 묘사한 덕에 그렇게까지 주인공의 재능이 말도 않되는 느낌도 아닙니다.
엔니코 모리오네의 명성도 이 영화에서 역시 명불허전인지라 영화와 음악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영화의 작품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까지 화제작은 아니었지만 클래식 음악 쪽으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