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1964년작으로 흥행과 비평 모두 대성공을 거둔 영화 '쉘부르의 우산'입니다. 1964년작인지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2010년 동계 올림픽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 한 아이스 댄스 팀이 이 쉘부르의 우산 주제곡으로 연기하는데 곡이 워낙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 영화는 정말 파격적이네요. 일단 영화 내에서 전혀 대사 없이 등장 인물이 모두 노래로서 대사를 처리합니다. 짧은 대사도 전부 노래로 처리한 파격적인 영화인데 알아본 결과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영화 장르는 뮤지컬 영화에 속하기는 하지만 뮤지컬 영화조차 대사가 아예 없이 전부 노래로 처리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오페라 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하며 실제 이 영화를 연출한 자크 데미 감독도 이 영화를 시네 오페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밣혔다고 해요. 어찌되었든 대사가 한 마디도 없이 영화가 전부 노래로만 전개되기에 노래가 중요한데 영화 내내 정말 감미로운 프랑스 노래가 흐릅니다.

영화 스토리 자체는 알제리 전쟁 때문에 징집된 남성과 그 남성을 사랑한 여성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통속적인 스토리인데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 넘치는 연출과 최고의 프랑스 미인 여배우 중 하나인 까뜨린트 드뇌브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하였고 여기에 러닝타임 내내 흐르는 너무도 감미로운 프랑스 노래까지 더해져서 이 영화는 1964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비평에서도 성공했고 전세계 흥행도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화 전체를 대사 없이 노래로만 소화한 이런 영화는 현대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드문데다 1960년대 영화임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든 의상을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에서 맡았기에 상당히 세련된 점, 러닝타임 내내 감미로운 노래, 여기다 러닝타임이 90분 정도여서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화질은 DVD로 발매될 때 필름 복원과 음향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기에 현재 이 영화를 감상해도 현대 영화보다 모자른 영화가 절대 아닙니다.

물론 영화 시대상 50년 전인지라 약간 촌스러운 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고전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에선 큰 단점이 될 요소는 아니지요. 일단 이 영화는 등장하는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때 만족할 수 있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