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상영화는 2001년작인 '아이리스'입니다. 동명의 영화나 드라마 작품이 많기 때문에 착각하기 쉬워서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주디 덴치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으로 출연한 2001년작인 '아이리스'를 감상한 겁니다. 주디 덴치의 경우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엘리자베스 1세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007시리즈의 1995년작인 골든아이부터 2006년작인 카지노로얄까지 제임스 본드의 MI6 직속 상관인 미스터M 역할로 유명하죠. 케이트 윈슬렛의 경우에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에다 젊은 나이에도 대표작을 꼽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영화에 많이 출연한 여배우구요.
이 영화 '아이리스'는 한국영화 '건축학개론'처럼 두명의 주인공의 젊은 시절과 나이든 시절을 보여주기 위해 젊은 시절의 주인공과 나이든 시절의 주인공을 맡는 배우를 각각 따로 캐스팅한 영화입니다. 여주인공 아이리스 머독의 젊은 시절은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하고 노년 시절은 주디 덴치가 연기하는 것이죠.
영화는 50년대와 90년대를 왔다갔다하면서 보여주는데 이런 영화의 특성상 자칫하면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이 영화는 지루한 요소가 있어요. 그래도 두명의 연기파 여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작품성이 아예 없는 영화는 아니고 잔잔한 요소가 있는 영화입니다. 근데 영화를 보니 알츠하이머나 치매의 무서움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늙을 때까지 저렇게 깊이 부부간의 사랑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도 한편으론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유형의 영화는 남자보다 여성에게 더 어필하는 것은 분명해보이며 이 영화가 남자에겐 수면제라고 비난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는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