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81번째 영화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맥 라이언 주연의 '시티 오브 엔젤'입니다. 원작으로 1987년작인 독일 영화로 빔 벤더스 감독의 유명한 '베를린 천사의 시'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시티 오브 엔젤'은 1998년작으로 할리우드 스타로서 절정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맥 라이언이 주연을 맡았는데 원작팬들에겐 원작을 대폭 개작한 덕에 호평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작품성이 '베를린 천사의 시'에 비해서는 분명 떨어집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식으로 개작된 탓에 비난받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당시 남녀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등을 캐스팅한 만큼 볼만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여기다 너무너무 훌륭한 OST까지 더해져서 영화의 단점을 덮는 영화지요. 영화 내용 자체는 잔잔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마지막엔 해피 엔딩으로 끝나니까 사실 줄거리에 한계가 명백한데 맥 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황금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나 훌륭한 배경 음악 등으로 볼만한 수준의 로맨스 영화이기는 합니다.
당시에 개봉했을 때는 데이트 무비로는 상당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영화 감상이 취미인 매니아 입장에선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명확해서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 영화는 맥 라이언의 전성기의 정점 같은 영화로 이후 '유브 갓 메일'을 마지막으로 맥 라이언은 급격히 추락하게 되니까요. 사실 맥 라이언 최고의 영화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니까 맥 라이언의 전성기 최고의 연기를 보려면 이들 영화가 더 낫습니다.
어쨌든 '시티 오브 엔젤'은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