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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시'라는 영화 기억하시나요?
실력은 인정받지만 혹독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악명 높은 재즈 교수 밑에서
위대한 드러머를 꿈꾸며 그걸 감내하다 감정도 폭발, 재능도 폭발한 어린 학생의 이야기를 다뤘던 음악 영화였지요.
그 감독이 '다미엔 차젤레' 라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신작이 나왔습니다.
두 영화는 '재즈'라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음악 영화이지요. 특이하게 '비긴 어게인', '위플래시', '원스' 같은 음악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가 좋았고 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보셨던 분들의 평들이 워낙 좋아서 좀 기대를 갖고 봤습니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합니다만, 이 영화는 좀 예외로 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객을 붙들어 놓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재 자체는 특이한게 없습니다.
그래서 중반까지는 듣기 좋은 음악과 엠마 스톤의 예쁜 모습, 마치 꿈속의 장면을 영화화 한듯한
밝은 색감의 화면 등을 보면서 시간을 흘려 보내는 등, 관람객으로서의 최소한의 인내심은 필요합니다.
여기서 감독의 역량이 느껴지더군요.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확 끌어잡을 때까지, 관객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음악과 화면으로 붙잡아 둡니다.
물론,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적절한 연기력도 한 몫 하는거 겠지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엠마 왓슨'이 배역을 고사해서 '엠마 스톤'에게 떨어진 것이라죠?
엠마 스톤은 그냥 '예쁜 금발머리 여배우' 에서 점점 연기력을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라이언 고슬링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구요. 대사없이 표정으로써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을 두 배우가 잘 소화하더군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후반부 입니다.
말라가는 아재 감성에 첫사랑을 생각나게 만드는 그런 영화 였습니다.
사연 깊은 연애를 해보셨던 감수성 많은 남자분이라면 좀 울컥하실 수도 있겠네요.
감독의 전작 '위플레시'에서 재즈 교수역으로 아카데미 조연상을 탔던 J.K. 시몬스가 단역 내지 우정출연(?)급으로
살짝 나옵니다.
영화 보고 나서도 배경이 '헐리우드'인 줄 알았더니만, '라라랜드'라는 가상의 도시였네요.
제목 자체가 주인공들이 꿈을 위해 살아가는 영화상의 도시명이었군요. ㅡㅡ
추천합니다.
2016년 감상한 영화중에 손꼽을 만합니다.
다만, 시원하게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 손에 땀을 쥐며 몰입감 쩌는 스릴러 장르에 비하면
많이 담백할 수 있으니 취향을 좀 탈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