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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화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기대 안 했다가 빵 터진 게 이 영화겠지요. 설마나 진짜 안 유명할 수 있을 이 시리즈를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리즈와 비견할 때 밀리기는 커녕 맞싸움도 가능할 정도로 흥행을 시킬 거라고는 기대 안 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저도 나름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걸 의외로 개그 코드를 심어넣으면서 빵 터지게 만든 게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진지한 설정 - 가족이 살해당했습니다 - 의 캐릭터를 아예 한 술 더 떠서 농담 하나 못하는 캐릭성을 부여해서 거기서 개그를 끌어내게 만들고, 너구리는 만성 히스테릭으로 나와서 툴툴 거리는데 작정을 한 캐릭으로 탈바꿈시켜버리더니 여성 암살자는 막판에 춤 추라더니 도리도리로 빵 터트리고.
물론 가장 웃긴 캐릭이 그 와중에 그 캐릭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언변을 털어대더니 막판에는 그 언변에 춤실력으로 아예 제대로 악역까지 골로 보낸 주인공이겠지요. 호칭은 맨날 무시당하니 악당 쪽이래도 호칭해주니 '드디어!'하면서 좋아하고, 잡혀서는 '나도 이게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하네요?' 하면서 손가락을 쭉 치켜들지 않나. - 막판에는 팀 이름 호칭하면서 멋진 모습이야 드러냅니다만, 남잔데 그게 와 닿겠습니까? 오오... 하고 마는 거지. -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었던 건, 역시 그루트겠지요. 대사가 얼마 없고 - 나 그루트다? 나 그루트다. 나 그루트다!! -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니 여러 CG로서 캐릭을 설정해야 하지만 대사만으로서도 얼만큼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서, 얼마나 마음에 들게 캐릭을 변모시킬 수 있을지 알게 해 줬으니까요. 그 놈의 그루트가 그리 사람을 찡하게 만들줄은...!
어짜피 영화가 여러 캐릭들이 팀을 이루는 경우이니 후속작에는 다른 캐릭들도 추가된다고 하는데 그 캐릭들도 나름의 캐릭성을 가지고 고유하게 놀아재끼는 녀석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예고편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라든지 전작 등장 캐릭이라서 캐릭성을 쉬이 알 수도 있습니다만...
애시당초 스페이스 개그 오페라 비스무리한 무언가인데 후속작도 빵 터지는 뭔가가 있었으면 합니다. 감독도 애시당초 그걸 잘 아는 감독이니 알아서 잘 뽑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왕이면 OST도 이제사 공개되기 시작한 죽여주는 OST 2탄을 들려주면서 빵 터트려주기를 바랍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죽여주는 OST 3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혹여나 후속작에서 아버지 만나면 막판에 테이프 딱 주면서 '이게 3탄이다' 이러는 건 아니겠지요...?
참고로 욘두는 뺐습니다. 단시무쌍(單矢無雙)인 걸 굳이 더 설명해봐야 입만 아프니 말입니다. 비행선까지 죄다 화살 하나로 격추하면서 멋진 모습 보이는데 인형 좋아하고, 툴툴 거리는게 '내가 너 먹으려다 놔둔 거거든?' 하다가 봐줄 건 다 봐주고. 생각해 보면 이 캐릭터 꽤나 마음에 드는 캐릭인데 그리 쉽게 여기저기 막 적어서야 되겠습니까? 기왕이면 후속작에서도 활약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잔뜩 활약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잔뜩 적으면 부정탈 것도 같아서 딱 여기까지만 적고 맙니다.
...사실 살짝 후회할 부분이 있기는 한데 줄여야겠네요. 알아서 더 나가버릴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