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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액스맨 시리즈 관련
waterest | 추천 (4) | 조회 (408)

2016-12-27 01:03

굳이 어벤져스나 다른 캐릭들이 없더래도 마블이 망하지 않았으리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까닭은 마블이 액스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개성적인 캐릭들이 잔뜩 나와서 각각의 개성을 뽐내고 서로가 맞붙는 그것은 가히 시빌워의 그것을 알아서 오래전에 미리 보여주었다 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습니다.


특히나 실사 영화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감독의 역량입니다. 영화 전반으로 주인공들은 돌연변이라 지칭되며 사회와 어울릴 수 없는 존재로서 보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나 그게 드러난 것이 액스맨 2에서 나타난 주연 캐릭 중 한 사람의 가족과의 조우 관련으로 드러납니다. 가족임에도 결국 돌연변이라는 이유만으로 결별을 걷는다고밖에 볼 수 없는 행보를 보입니다. 시선이 교차할 때 한쪽은 덤덤한 듯 보여지면서도 다른 한 쪽은 자괴감마저 느껴지는 듯한 표정을 보고 느꼈습니다.


물론 액션은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원래 캐릭과는 키 빼고 거진 모든 부분들을 싱크로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울버린은 그 역할 하나만으로 배우를 헐리우드에서 인기배우가 되게 만들어줬습니다. 액션의 반 이상을 울버린이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반면 그에 반비례해서 비중이 땅바닥으로 떨어진 캐릭은 본래라면 액스맨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사이클롭스입니다. 아시죠? 고글 쓰고 다니면서 빔 쏘는 형님. 주연배우의 출연 사정이다 뭐다 해도 결국은 사이클롭스는 액스맨 아포칼립스 때까지 비중이 형편없다고밖에 볼 수 없을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타깝지요.


하지만 나름 잘 영화를 2탄까지 찍고서 감독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3탄 감독을 맡지 않게 되면서 전체 시리즈가 제대로 한 번 휘청거립니다. 덕분에 제작사에서 스핀오프를 기획해버린 거니 말입니다. 덕분에 울버린은 단독으로 영화가 제작되었고 곧 나올 로건까지 3부작을 찍게 됩니다. 덤으로 주연들 중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이미지의 매그니토도 단독영화를 찍을 작정이었지요. 하지만 그럴 바에야 아예 리부트 겸 기원을 찍어보자면서 방향이 틀어집니다.


그게 액스맨 퍼스트 클래스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광고문구만으로 어떤 부분을 재미있어하면서 볼 수 있을지를 기대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프로페서 X 이전에 그는 누구였다. 매그니토 이전에 그는 누구였다. 어쩌면 상당히 깔끔한 리부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기존 세계관과 엮기 시작하니 골치아파지는 거지요. 그래서 제작진은 아예 세계관 자체를 평행세계관화시킵니다. 그게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입니다. 여기서 울버린과 프로페서 X의 이미지가 서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신 3부작에서 미스틱의 비중이 - 해당배우가 워낙 연기나 인기를 가지게 되었으니 - 늘어나면서 영화상에서도 여러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미스틱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돌연변이들이 죄다 죽는다. 라는 이 대전제 하나를 위해 죽으라 노력한 이야기니까요. 


결국 그렇게 이야기를 평행세계관화 시켜서 설정에서의 문제들을 죄다 처리해버리고 원래의 액스맨들을 등장시켜야 하니 걸맞는 적들도 등장시키면서 신 3부작을 나름 마무리지으니 그것이 아포칼립스입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내용이 가장 빈약한 게 아포칼립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센 적을 죄다 때리는 거야 당연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들이 쑥쑥 지나가다가 영양가 좀 떨어지게 쿵쾅 거리고는 끝입니다. 더욱이 마무리에 가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째 좀... 하는 불안감도 생기는 부분이 생깁니다. - 애시당초 해당캐릭이 그 능력 때문에 골로 간 게 한 두번이 아니라서... -


그래도 나름 충실하게 방점을 찍고서 현재는 단독영화들로 액스맨 시리즈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괜찮게 흘러가는지라 재미있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캐릭터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도 중요하고 - 퀵실버는 역시 어벤져스보다 액스맨 쪽이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악역들과 어떻게 승부를 겨루느냐도 잘 나와주니 고맙지요. 기왕이면 액스맨도,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쪽에 엮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제작비 때문에 제작사가 폭삭 망할 수도 있으니 그 점은 그냥 포기하려고 합니다. 애시당초 엮이기도 힘들 것 같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