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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울버린 영화를, 사실 액스맨 할 때 같이 묶어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있습니다. 액스맨의 일원이니까 굳이 툭 때 놓고 이야기하면 조금...뭐랄까... 포인트 벌어먹으려는 게 너무 상술로 보인다고나 할까... 그래놔서... - 그래도 스타워즈는 각편으로 이야기해볼 생각입니다? -
근데 사실 그러지 못한 까닭이 하나 있습니다.
데드풀 때문입니다.
액스맨에 섞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액스맨처럼 돌연변이 아니냐고 막 뭐라 하기에는...
뭐, 아무튼 돌연변이면서 유쾌한 광기 막 뿜어대는 미친 건지, 안 미친 건지, 제정신인 건지, 아닌 건지 애매모호한 정신세계의 캐릭을. 앞에서 거론했듯이 입까지 탁 틀어막고서는 고독한 살인병기로 만들어버렸으니 팬들도 화가 났고 평론가들도 화가 났고. 해당 배우도 화가 났을 테지요.
의외로 히어로 영화하고는 그 배우는 연이 더럽게 안 좋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반지닦이 주인공입니다. 하도 한이 맺혀서 영화에서 복장 줄 때 녹색은 주지 말라고 말하니 말 다했지요. 그런 그가 철치부심 이를 갈면서 와신상담하더니 기어이 일을 낸 게 데드풀입니다. - 심지어 제작비까지 지출하면서 어떻게든 이 영화 만들려고 별의 별 방법을 다 벌였으니 할 말도 없지요. 대신 그러고서 코스튬 챙겨갔으니까 퉁 치는 게 좋을 듯? -
내용이야 굳이 설명해 봐야 할 필요도 없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얼마나 데드풀이 소위 또라이로 보일 법한 행동을 얼마나 유쾌하게 벌이면서 얼마나 [한정된 제작비와 한정된 캐릭들과 한정된 지원]내로 얼마나 극대화할 지가 중요한 거겠지요.
다행히 데드풀이 그렇고 그런 캐릭이다 보니 알아서 관객에게 말도 걸어주고 관객에게 알아서 해설도 해 주고 대사도 쳐 주고 하니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고 아는 사람도 재미있는 가운데 액션에서도 그 한정된 제작비로 최대한 뽑아낼 건 다 뽑아내면서 재미까지 선사하니 오프닝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약 빤 제작진은 맞기는 맞는 듯 합니다.
캐릭들도 괜찮게 나왔습니다. 특히나 개중에서 중점으로 잡고 있는 캐릭이라면 아마도 저는 강철남 콜로서스를 뽑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액스맨 시리즈에 나오기는 하는데 활약상 미진하고 별반 대사 없고 등장장면 많지 않으니, '아, 응. 너?' 하고 넘어가는 그런 캐릭이었습니다, 제게는. 그 캐릭을 정의에 환장한 아저씨로 둔갑시키더니 데드풀의 반대급부성 캐릭으로 캐릭성을 부여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까메오 형식으로 좀 나오고 말겠거니 싶었는데 제대로 뒤통수를 후려치더군요.
지원 캐릭터로 나왔던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 이 캐릭도 재미있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캐릭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캐릭이니 아예 설정이고 능력이고 막 섞어버렸다지요. 데드풀에게 농락당할 것 같은데도 알아서 잘 헤쳐나가는 건지 마이페이스인 건지가 재미있었습니다.
악역들도 나름 잘 뽑히고, 친구로 나오는 캐릭터도 나름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그보다 더 드문드문 나오면서 각인을 시켜주는 할머니도 괜찮고. 데드풀이 온갖 기행을 영화 내내 벌였던 이유인 여자친구도 잘 나와있고. 이보다 캐릭들을 데드풀 영화를 빛나게끔 깔아놓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심지어 히어로 영화를 19금으로 찍으면 어지간하면 망한다던 속설까지 죄다 갈아치워버렸습니다.
후속작에서는 다른 캐릭들도 나온다는데 부탁이건데 재미있게 감상했던 이번 작품만큼만의 재미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