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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배트맨 시리즈(~남은 두 작품)
waterest | 추천 (4) | 조회 (442)

2016-12-29 00:52

그렇게 잘 만들어놨지만 사실 영화에 있어서 가장 골치 중의 하나는 제작사 쪽의 압력입니다. 스파이더맨 3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영화가 리부트되는 것도 결국 제작사가 이런저런 내용을 넣어라 하고 압박을 넣은 까닭이지요.결과적으로 팀버튼은 영화에서 손을 떼어버리고 배우들이나 이런저런 내용이 변모하게 됩니다.


배트맨 포에버는 그렇게 변모한 배트맨의, 사실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다른 시리즈 1편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은 영화 첫번째입니다. -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알프레드 집사님 때문이겠지요. 그 분이 계심으로 인해 '아, 같은 영화겠구나...' 하고 봤으니까요. - 

저야 남자고 하니 영화상에서 니콜 키드먼이 고혹적으로 나오는(제 눈에는 그리 보였습니다) 장면에서는 우와 하고 봤지만, 사실 그녀보다야 집중해서 봤던 건 악역입니다. 리들러와 투페이스. 배트맨 포에버에서 주된 악당은 그 두 악역이 등장합니다.


안타깝지만 리들러는 캐릭을 배우가 씹어먹었고, 투페이스는 배우가 캐릭을 살릴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짐 캐리는 애시당초 연기에 있어 어떤 기준에서는 다른 배우들을 능가하는 개성을 가진 배우였고 그 개성을 영화 내내, 배트맨의 캐릭성까지 이겨먹으면서까지 부각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짐 캐리의 연기는 리들러의 캐릭성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한 건 맞지만 너무 짐 캐리 식으로 표현해버렸습니다. 짐 캐리가 배트맨을 작살내기 직전까지 가는 것처럼 보여지더군요.


거기에 밀려버리는 게 대배우이신 토미 리 존스이니 그 분도 밀릴 수야 없지 하고 광기어린 투페이스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그 광기가 확률에 의존하는 광기가 아닌, 미치광이 악당의 광기입니다. 동전을 던져 결정을 보는 거야 알겠습니다만 그게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난리를 치게 됩니다. 투페이스는 설령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동전의 선택에 따라 결과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게 확률이고 그게 운인 것인데, 그게 무시당한 채로 동전을 또 던져서 그냥 죽여버립니다. 어릴 때야 재미있다 봤지만 지금이야 비교대상이 있으니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이해할 수 있지요. 재미있게 봤으니까요. 


배트맨과 로빈에 와서는, 하지만 완전히 절망해버리게 됩니다. 색채는 현란한 데다가 원색에 비견할 정도로 번쩍번쩍거리는데 거기에 눈만 아프고 영화의 내용이 지금 설명하래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울 그런 느낌을 받는 상황입니다. DC에서 반지닦이가 나오기 전에 이 영화가 히어로 영화 계열에서 가장 엉망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지요.


배트맨이 배트맨 신용카드를 내놓을 때 외국의 모 리뷰어는 미치는 것 같았다지만, 저는 지금와서는 캐릭성이 저기서 완전히 붕괴되어버렸구나. 하고 인정해야 하는 수순에 들어갑니다. 포이즌 아이비가 등장해서 배트맨과 로빈을 꼬드기는 거야 잘 알겠습니다만 거기서 왜 카드를 꺼내야 하는 겁니까?! 배트걸이야 뭐... 기억나는 것도 없다지만, 베인은 괴력에 지능까지 세서 배트맨을 농락해야 하던 그 캐릭에서 그냥 근육 바보가 되어버렸으니 잠깐! 하고 나중에 혼란이 오는 상황까지 옵니다.


나름 수고했다손 치자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연기했던 미스터 프리즈야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 때문에 나중에 배트맨을 도와준다지만. 왜 그 직효약이 좀전까지 배트맨과 싸우던 그 갑옷 안에 있는 거냐는 겁니다. 아니, 그 이전에 냉동칸에서 노래부르다가 지 부하를 얼려버리고, 이거저거 따지다 보니....


그렇게 배트맨과 로빈은 철저하게 욕먹고 망해버립니다. 수익이야 뭐든 간에 그 이후에 후속작이 안 나온 걸로 망했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또한 히어로 영화의 판도는 완전히 마블 쪽 캐릭들로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