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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반지닦이
다크나이트 트롤로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누구보다 고무되었던 것은 바로 워너 브라더스 사의 사람들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욕심이 커져갔겠지요. 훌륭하게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판을 더 키워볼 수도 있으리라고. 하지만 애시당초 다크나이트 트롤로지를 찍는 와중에 이 시리즈 이후로 감독이나 주연배우 모두 더는 배트맨 영화를 찍지 않겠노라고 공언을 해버린 상황.
그 와중에 옆동네 마블은 그닥 유명하지 않던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슬슬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고무되었겠지요. 고무되다 못해 조금은 조바심이 났으리라 봅니다. 옆동네가 저리 나가는데 우리도 또 마블에 뒤지지 않는 캐릭들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DC의 캐릭들도 괜찮다 못해 마블 뺨따귀를 후려치는 캐릭들이 여럿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세계 최초의 히어로라고 일컬여지는 슈퍼맨은 당연하고.
다크 히어로 계열에서 빠지면 섭섭한 데다가 이미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둔 배트맨은 살짝 거두더라도.
최초의 여성 히어로 자리를 맡고 있는 원더우먼은 이미 오래전에 TV 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지 오래.
그 이외로도 여러 캐릭들이 포진하는 가운데 그 즈음 DC에서는 나름 성공적으로 그 캐릭성을 인정받는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의지의 힘으로서 적들을 무찌르는 찬란한 녹색 군단의 일원으로서 지구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은하를 수호하는 영웅께서 멋들어지게 계셨더랬습니다.
그렇게 DC는 자신들만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어냄에 우선적으로 그린 랜턴을 첫 타자로 잡습니다.
사실 원래대로의 스토리라인이었다면 괜찮은 영화가 나왔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스토리라인을 구상하며 각본을 작성했던 작가 중에는 그린랜턴을 인기캐릭으로 다시 부활시켰다는 평까지 받으면서, 현재는 여러 캐릭들을 계륵에서 캐릭성 초월이라는 평까지 이르러낸 제프 존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 참고로 마블서도 이 작가는 특히 탐을 냈습니다. -
하지만 이게 꼬이려면 제대로 꼬이려는 건지 그 각본이 유출되어버립니다. 각본은 처음부터 다시 작성되기 시작하고, 제프 존스는 손을 떼고서 다른 내용으로 각본이 완성됩니다. 여기서 각본이 제대로였으면 적어도 주연배우가 녹색 쫄쫄이는 싫다고 대놓고 디스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것보다 데드풀 영화가 제작되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나가는 그린렌턴으로 이름 알리고 있었을 테니까.
그렇게 스토리가 엉망으로 꼬인 채로 캐릭성들까지 다 망가진 그린렌턴 반지의 선택은.
그렇게 관객들에게 수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점을 알리려 개봉되었고.
그렇게 관객들에게 독하게 욕먹으면서 망해버렸고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점을 뒤로 미루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저런 개연성을 죄다 뒤로 미루어두더라도 결국 캐릭성이라도 제대로 살았더라면 관객들은 참으면서 볼 용의가 분명 있었으리라 추측합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캐릭성마저도 망가트려서 까불거리다가 갑자기 진지해지는 주인공을 만나버리게 됩니다. 엉망진창인 스토리 라인 아래서 캐릭성 망가진 캐릭은 기대했던 활약성들조차 전혀 하지 못한 채 영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관객들은 자신이 기대했던 바람이 뭉개진 것에 평점을 깎는 행동으로 화답합니다.
덕분에 DC는 각본이라도 제대로 다시 뽑을 때까지,
감독이라도 제대로 얻을 때까지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열어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