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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가 가져야 하는 의미는 상당히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프리퀄 3부작의 시작점이니 제대로 된 라인을 그려줘야 오리지널 3부작처럼 쭉 제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영 이상하게 꼬여가다가 좌초되어서 허우적대고 캐릭성에만 의지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실상, 저는 이 영화 보면서 스타워즈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잘 알지 못했던 시절을 겪었던 지라.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라는 두 제다이가 공화국의 명을 받아서 전쟁을 막으러 왔다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지만 그 와중에 콰이곤 진은 시스라 불리우는 제다이의 오래된 숙적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승리를 거둔 오비완 케노비는 스승이 제자로 받아들이려 했던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자신의 제자로서 맞이하게 되었다. 대강 이렇게 쉬이 풀면 간단하게 이야기가 됩니다.
오리지널을 모르더래도 광선검 대결은 기술의 발달, CG의 발달, 무술감독의 발군의 코치로서 상당히 훌륭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또한 모험적인 요소로서도 제다이가 건간족과 교섭을 하러 가는 상황이라든지, 외진 행성에서의 험란한 레이스의 속도감이라든지는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 괜찮았습니다. 콰이곤 진을 맡은 니암 리슨은 좋아라 하는 배우이니 건너뛰더라도 이완 맥그리거가 오리지널의 오비완 케노비를 맡았던 배우와 최대한 흡사하게 발성을 연습해서 연기하는 것이라든지, 나탈리 포트먼이 연기한 캐릭터도 강단이 있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부분을 충실히 아는 캐릭이었지요.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꼬마배우에 있어서는... 뭐, 아이의 연기가 맥컬리 컬킨처럼 출중하다 못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연기를 하려고 한 점이 아니니 합격점으로서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그에 비해서 2,3부는...)
하.지.만.
도저히 용납 못 할 캐릭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 캐릭 때문에 영화 전체가 우스꽝스러운 꼴이 된 건 도저히 용납을 못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망치려고 넣은 것이 분명하고 그 다음 작품에서 아예 존재감이 한 두 장면 빼고는 거진 다 삭제되는 상황 속에서 어릴 때 왜 이 캐릭이 웃기다고 생각했었는지 지금은 통탄의 한을 가지고 보는 캐릭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야 자.자. 빙.크.스.
쌩뚱맞게 등장해서 실없이 까불까불 거리고, 주변서는 민폐쟁이 짓거리로 사건만 더 키우고서, 나중에는 적들과 전쟁하는 와중에 - 운은 그렇게 좋으시다지만 - 그 이외로는 완전히 전쟁에서 자기 편을 지게 만들 모양새로 일관해버렸던 그 캐릭을 도저히 감독이 왜 넣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진중하다가도 그 캐릭 때문에 망하고.
조금 나긋나긋하려다가도 그 캐릭 때문에 또 망하고.
분명 즐거워야 하는 장면임에도 그 캐릭 때문에 기어이 망하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일설에서는 감독이 영화를 망치러 넣은 것이 아니다, 후속 3부작이 혹여나 나오면 - 꿈이라고 생각했건만...! - 거기서 주연 악당으로 자자 빙크스가 붉은 광선검을 휘두르면서 그 긴 혀를 낼름낼름 거릴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지인의 말까지 떠오르니 이걸 납득을 해야 하는 건지 울분을 더 토해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적어도 3PO라든지 R2-D2의 역할을 조금 나누기 위해서 넣은 캐릭이었다면 (R2-D2는 충분히 그 소임을 다했습니다.) 그냥 잠깐 지나가는 3PO보다도 못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차라리 빼고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큽니다. 나중의 이야기로는 이 영화 내에서 캐릭들이 백인우선주의적인 성향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크게 적지 않으려 합니다.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괜시리 적는 것마저도 영화적인 요소에 있어서 더 점수만 낮아지는 요소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이 영화로 제대로 시작점을 찍고는 싶었을 테지만, 깔끔하다고는 말 못해서 어째 영 미심쩍게 되어버린 감독의, 자기도 아시기는 아시는지 너무 막 나갔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후속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