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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하얗게 다 타 버렸다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까지 적고 나니 - 스타트랙은 겸사겸사 - 이젠 뭘 적어야 할까 고민거리가 생겨버렸습니다. 처음이야 제미있어 하는 부분을 적었다지만 그 다음을 적자니 어떤 영화를 적어야 할까가 고민이었지요.
그래서 그냥 디즈니 쪽에서 내년에 내려는 영화 쪽으로 살짝 건너가보기로 했습니다. 아, 물론 요사이 고전 만화영화를 실사화하는 프로젝트 진행 중인데, 거긴 다룰 생각조차 없습니다. 이야기를 적기 애매한 게 안 본 것도 있다지만 개인적 취향에서 살짝 벗어나버린지라 그 점에는 혹여나 적겠지 싶으셨을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오늘은 디즈니랜드의 한 어트랙션에서 기어이 전세계에의 유명 시리즈와 유명 캐릭터를 만들어낸 시리즈를 거론해보고자 합니다. 그 전까지 흥행배우라 할 수 있는 배우였음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지 않았나 생각하던 사람들을 제대로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린 초흥행작이지요. - 물론 그 이야기했던 친구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나는군요. -
캐리비안의 해적은 각기 다른 세 사람이 한 이야기에 엮여서 모험의 한 가운데로 떨어지는 모양새를 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각자의 캐릭들이 하나의 결말을 향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달려가는 겁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동료들에게 배신당해서 복수의 이를 가는 해적선 선장이나,
좋아한다는 말 못 하면서 끙끙 앓다가 짝사랑하는 귀족집 아가씨 구하러 떠나는 대장장이나,
임기응변까지야 좋았다만 온갖 오해를 사면서 모험의 세계로 반강제로 가면서 인생이 바뀌는 위의 그 아가씨.
여기서 가장 등장부터 강렬했던 건 역시 잭 스패로우입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리며 등장하는 그 장면은 여태껏 보아왔던 캐릭들의 등장장면을 생각했다면 전혀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파격성을 보였습니다. 그 때부터 이 캐릭이 뭔가 보통의 범주에서 노는 캐릭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남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보통의 범주를 벗어났고 그 범주 밖의 사고방식은 신선함과 즐거움, 재미남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적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게 그 괴이함을 상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니, 악역들이 보통 상황이 아니니 그걸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보통이 아닌 캐릭이 필요했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캐릭성을 살린 건 캐릭터를 연구하고 만들어낸 배우, 조니 뎁의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태껏 평범한 캐릭터들을 맡았던 적이 맡지 않았던 적보다 적은 배우라서인지 괴이한 캐릭터를 호감을 넘어 좋아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창조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일 이득을 본 캐릭이 된 게 그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윌 터너는 짝사랑하던 아가씨에게 고백하고 사랑을 성취했고. 엘리자베스 스완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실상 두 주연 캐릭들이 챙긴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서 잭 스패로우는 그렇게 되찾고 싶어했던 배를 되찾고 선장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 자기를 돕다가 죽게 생긴 윌 터너까지 구해내면서 자기 때문에 희생될 모양새였던 그 모든 상황을 자기 맘대로 비틀어서 해결해버립니다.
그렇기에 잭 스패로우가 이끌어낸 영화의 그 끝 장면에서 관객들은 좋은 영화가 나온 것에 즐거움을 느꼈고.
역시나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제작진은 후속작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