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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 세상의 끝에서
waterest | 추천 (0) | 조회 (452)

2017-01-04 00:46

후속작에서 사실 데비 존스라고 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 1편이라든지에서 이야기가 나온 게 사실입니다. 뱃사람들의 버릇 중에서는 데비 존스에게 기도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해적이 나오고, 선박들간의 대포전이 펼쳐지고, 그 주된 무대가 바다 한 가운데라는 점에서 데비 존스라는 캐릭터는 특히나 등장이 예상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그 이야기에 엮이는 건 역시나 전작의 3명입니다.


해적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죽게 생긴 아내를 구하려 다시 바다로 나온 윌 터너,
그런 윌 터너를 구하기 위해서. 혹은 자기 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뒤이어 바다로 나온 엘리자베스 스완.

그리고. 데비 존스에게 명줄이 잡힌 겸 죽기 싫어서 살기 위해 이런 저런 잔머리를 굴리고 계신 잭 스패로우.


결과적으로 1편인 블랙펄의 저주와 견주어서도 밀리지 않을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더 좋았던 것은 이것이 이어서 만들어지는 두 작품의 상편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영화가 상, 하편으로 나뉘어 제작되는 경우에 기대감을 위한 떡밥과 영화 자체의 이야기 흐름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영화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역시나 제작자가 명 프로듀서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였기에 깔끔하게 균형점을 잘 잡아냈습니다.


특히나 2편에서의 주된 악역을 데비 존스가 직접 맡은 것이 아닌, 그의 소환수 비스무리한 크라켄이 맡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데비 존스가 끝장을 보려고 나와버리게 되어버리면 세상의 끝에서 쪽에서 데비 존스의 활약이 빛을 바랬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보스 레이드(?)를 실패한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 그렇게 조니 뎁을 보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만 - 그걸 떡밥으로 다음 이야기를 위한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바르보사를 선역화 시킨 건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생각합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그걸 4편인 낯선 조류에서 풀어내지 않은 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3편인 세상의 끝에서를 통해서 기어이 주연 3명의 운명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각기 결정을 하게 됩니다. 불멸을 원했던 누군가는 그걸 포기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족과 사랑 중 한 쪽만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사랑하는 이와 10년에 한 번만 만나는 모양새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데비 존스는 의외로 2편에서의 악역저인 면모가 강한 부분에서 불쌍한 부분이 좀 더 커진 게 있습니다. 열심히 일 해 왔는데 부인이 바람난 격이랄까요. 제대로 열받아서 일도 내팽개쳐버리고 기어이 사람다운 외모에서 벗어나버립니다. 마지막 대사가 너무 슬프게 들려오는 건 어쩌면 영화 2,3부 전체에서 데비존스는 악역다운 악역이었다기보다는 흑화한 피해자의 위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렇게 결말로 이어지면서, 하지만 아직 잭 스패로우는 - 나름 목적했던 바는 거진 다 이루었음에도 결정적인 것 하나를 이루지 못해서 -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건 낭만이고, 로망입니다. 그 행보가 또한 잭 스패로우를 좋아하게 만든 요소임에 틀림없음에, 나름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후속작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게 됩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가장 평이 안 좋은 그 작품이 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