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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평이 제일 안 좋다고 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평이 좋았다면 2017년에 와서야 후속작이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나름 스토리상에서도 아쉬운 점이야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생각해보자면 주연 캐릭들의 부재가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이끌었던 세 캐릭 중에서 두 캐릭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야기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도 나름 단점이면 단점이겠습니다만 사실 이 영화를 외전격 작품이다, 혹은 새로운 이야기들의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하자면 두 캐릭이 빠진대도 크게 무리가 될 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커버할 법한 내용이 없었던 게 아쉬움입니다.
근본적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가장 유명한 건 캐릭들이기도 하지만 - 일부러 안 다룬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적어보려구요. - 잭 스패로우의 기함(?)이자 캐리비안 해에서 가장 빠른 배라는 블랙 펄입니다. 잭 스패로우가 데비 존스에게 영혼을 판 이유이기도 하고 그가 선장으로서 스스로를 전 시리즈 안에서 그렇게나 주장하고 다녔었던 그 이유는 다 블랙 펄 때문입니다.
그런 펄을 4부에서 깔끔하게 증발시켜버립니다. 3부인 세상의 끝에서의 마지막에 바르보사가 배를 가지고 또 사라졌다 한들, 모험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로서 즐길 수 있게 스토리를 짜면 좋으련만 아예 술병에 마술로 줄어들어서 들어가버렸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병 안에서 나올 생각을 않은 채로 끝나버립니다. 아쉽더군요.
거기다 전작들의 두 주연의 무게감을 감당하기에는, 신 캐릭들의 영향력이 작았습니다. 이미 커져버릴 대로 커져버린 잭 스패로우의 무게감도 덩달아 휘청거립니다. 어찌 보면 이번 영화는 집중하자면 잭 스패로우에게 이야기가 좀 집중되어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 잭 스패로우가 어떤 여정을 통해 목적지로 이동하느냐, 이런 부분을 기대치로서 조정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히나 그 놈의 미남선교사와 인어 아가씨와의 쌩뚱맞은 로맨스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의 한 장면을 위해서 넣은 캐릭터라면 전체를 희생해서 한 장면을 살린 모양새입니다. 아쉬움이 크다 못해서 차라리 빼 버리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 물론 인어는... 좋았지요. 이중인격처럼 싱글거리며 웃다가 사람들 습격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2,3부에서 잭 스패로우가 원했던 그 꿈을. 그는 스스로 놓아버립니다. 근데 그걸 마지막에 설명하면서 뭔가 어정쩡하게 끝나버립니다. 이걸 끝이라 받아들이기에는 전작들의 끝은 깔끔하고 방점을 잘 찍었다고 생각함에 더더욱 끝이 애매하게 끝나서 편집을 잘못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 못하면서 시리즈도 휘청거리고 주연 배우였던 조니 뎁도 휘청거립니다. 이후의 작품들에서도 - 캐리비안 이상의 흥행작이 나와야 잭 스패로우를 또 찍어도 부담감이 줄건만 - 크게 흥행을 하지 못했고 몇몇 작품은 흥행에서 실패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나오는 5부에서는 3편까지 나왔다 잠시 쉬었던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까지 다시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세대교체를 생각할 법한 신 캐릭들도 등장하지만. 사실 저는 여기서 얼마나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가 더 살아나겠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을 살리는 방법이 모험적인 요소라고 생각함에 4편은 누군가에 의한 강제적인 모험이었다 생각하는 부분이 큽니다.
그렇기에 자기가 좀 원하는 방식의 모험을 벌이면서 기상천외하게 일을 벌이는 잭 스패로우를 좀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이번에는 적이 아예 죽었다 되살아난 것 같던데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5편서 막을 내려서 부제처럼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라는 악평을 받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