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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적고자 하는 영화들은 어찌 보면 특정 감독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은 까닭에 적습니다. CF감독 출신이라서 특출난 영상미를 자랑하고,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면서 무언가 그 이야기 이상을 생각하고 기대하게 하는... 죄송하지만 마이클 베이가 아니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들입니다.
특히나 마이클 베이처럼 뻥뻥 터지는 데 중점이 있고, 무언가 느끼는 점을 가지기에는 어째 좀 애매한 내용이 다수인 영화들과 비교하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들에서는 영화 이후에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좀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 순서별로 적자면 - 블레이드 런너입니다.
딱 3년 뒤의 LA를 다루고 있는데 완전 망가져버린 자연환경을 다루고 있는 것에서 이미 SF적인 기본배경적인 모습들을 깔고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는 당시 일본에 대한 공포감이랄까 하는 느낌을 보여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생각했던 게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인물이 전광판에 크게 보여지는 그 광경이 그러합니다. - 하지만 그 뒤 일본이 잃어버린 세월이 도래할 거라고는 일본 자체에서도 예상치는 못했을 듯 싶습니다. - 그 배경 속에서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과 다른 레플리컨트라는, 일종의 인조인간들을 색출하고 파괴,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로 생각하자면 크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간과 레플리컨트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영화상에서 레플리컨트들이 폭동을 일으킨 까닭에 그들을 지구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을 금지한 상황입니다. 또한 그들의 수명이 4년 남짓에 불과한, 짧은 기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은 인간보다 더욱 더 인간성을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서 인간들은 단지 레플리컨트라는 이유로 제거반을 통해서 그들을 문답무용으로 제거하려 하면서, 이미 망가져버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부터가 인간인가, 레플리컨트인가?로 이야기가 갈리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과연 레플리컨트를 인간이 아니라고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편히 보기에는 난해한 내용도 많고 복잡해서 흥행에는 그리 청신호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그 의미나 생각하게 해 주는 그 요소들은 이 영화가 단순한 영화를 넘어 일종의 미래를 예견한 것 같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인간인지 아닌지를 어렵게 생각되었던 그 캐릭터의 일부가 다른 영화에도 대입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굳이 적자면 개인적으로는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오는 데이빗이 이 영화에서의 캐릭성의 일부를 차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서 굳이 이 영화를 적은 것은 - 사실 크게 이해를 잘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 후속작이 제작되는 까닭도 있습니다. 80년대에 나왔던 영화의 후속작이 2010년대에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의 시점과 거의 일치되어가는 이 상황에서 영화는 또한 어떤 이야기를 그릴 것이고, 어떤 생각할 요소들을 던질지 기대하는 까닭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