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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킹덤 오브 헤븐
waterest | 추천 (0) | 조회 (466)

2017-01-06 01:22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생각할 요소가 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든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큰 문제들을 이 영화는 아직도 우려하고 생각하게 해 주며 답을 던지고 있다 또한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지금도 이어지는 서양권과 중동권의, 극단적인 사람들간의 전쟁과 분쟁들의 기준점으로 파고 들어가면 아마도 그 기원 중의 하나로서 있으리라 생각하는 십자군 전쟁에서 활약했었던 주인공을 통해서 과연 성지를 탈환하기 위한 그 전쟁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상대를 이해하지 않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처절한 피해로서 답해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덤으로 앞의 두 영화가 어떤 의미에서 고증이라든지를 무시한 부분이 크다면 이 영화는 가히 고증의 산물입니다. 여태껏 다루었던 다른 어떤 중세영화들보다도 고증이 화려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중세의 모습을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에서 더더욱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끔 관객들을 끌고 들어가는 하나의 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고증이나 이런저런 외면적 내용에 집중하면서 초반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한 관객들은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의도를 마주하게 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더 크게 생각하게 됩니다.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일반적인 기준점에서 십자군의 일원으로서 전쟁에 참여하게 되지만 일반적인 사고와는 차이를 보이는 모습들을 보이게 됩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오롯이 십자군들뿐만이 아닌, 그가 이슬람 쪽 사람들과도 교류하면서 생각이 깨어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성지를 지키는 세력의 수장으로서의 모습에서는 성지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십자군이 가져야 하는 모습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대답으로서 사고가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그런 태도를 처음부터 숙지하고 있었던 캐릭도 분명 존재합니다. 예루살렘의 왕이었으나 불치병으로 사망했던 보두앵 4세가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 캐릭은 결국 예루살렘의 왕이라는 위치에서 주인공처럼 변모하기에는 짊어진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가졌던 생각의 이상향적인 모습을 가진 건 되려, 십자군과는 적임에 틀림없을 이슬람 세력의 살라딘입니다. 무엇보다도 그가 보이는 관용과 질서의 모습은 도리어 십자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그것입니다. 설령 적의 우두머리라 해도 그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것은 물론, 전쟁의 결과로서 성지를 탈환한 후에도 상대의 전통을 존중해주는 모습은 감독이 어떤 의도로서 장면을 넣었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부분이 큽니다. - 특히나 바닥에 떨어진 십자가를 이슬람 교도임에도 두 손으로 들어 세우는 장면은 크게 생각할 부분이 있다 생각합니다. - 


반면 주인공이 있으니 정의로서의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한 십자군의 모습은 정의와는 거리가 먼 듯 느껴집니다. 성전이란 이름 아래 자신과 다른 이들을 살해하면서도 신이 자신들을 구원하리라 말하는 그 모습은 광신도의 그것과도 비슷하고 선과 악의 기준점이 일반적인 기준점 상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고 말하려는 듯 들려집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상에서 주인공이 참여한 전쟁은 끝이 나지만, 이윽고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고 그 이후에도 전쟁은 끊이지 않고 계속됨을 이야기함으로서 이 영화가 무엇을 생각하게 하려 제작된 부분 또한 있는지 마지막까지 생각하게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정세만으로도 정신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중동에서 발발한 전쟁이나 테러들로 유럽이나 미국과 중동간에 문제가 커져가는 것 또한 이 영화의 시작점을 마치 현대식으로 재현할 듯 치달아가는 그 모습이 생각나는 것도 같아서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