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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루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 중에는 물론 아시다시피 에일리언 시리즈도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시리즈의 시발점이었던 에일리언을 만들었고 2부는 제임스 카메론 - 예. 아바타, 타이타닉, 어비스 등등을 만든 명감독 - 이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참고로 3,4편은 영화는 봤지만 감독까지 보려 하지는 않아서...
최초로 만들었던 에일리언을 따지자면 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대단한지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내에서 여러 캐릭들을 보여주면서 그 캐릭들 중에서 일종의 주인공 격인 캐릭이 활약하는 장면을 일부러 배제한 채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서서히 부각시키는 장면을 통해서 일종의 반전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일반적인 영화 내에서의 주인공이 당시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별개로 여성인 리플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에서 대단하다 생각한 부분 또한 있습니다.
또한 괴기 일러스트로 이름을 알리던 H.R. 기거 덕분에 영화상 가장 괴이한 외계인 중에 손에 꼽히는 제노모프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대단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우주선이나 사람들의 모습과는 괴이하게 다르면서 그 존재 자체만으로서 사람들에게 원초적인 공포감을 부여하는 것에는 그 존재를 제거할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공포감과 함께 관객들에게 에일리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에 충분하다 못해 넘쳐날 부분이었다 이야기를 적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처음으로 에일리언의 공포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체스트 버스터의 등장장면을 꼽습니다. 명배우이신 존 허트께서 시작점을 찍어주셨지요. -
후속작에서는, 그래서 에일리언의 변모가 어느정도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에일리언이 여전히 해치울 수 없는 존재로서 한마리만으로 학살극이 벌어지게 되면 도리어 에일리언의 공포감이 줄어들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지나친 공포는 되려 공포를 줄여버린다 생각하는 까닭에 도리어 '저걸 어떻게 해치워?'하면서 절망해버리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비록 기관총에 골로 가는 허약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에일리언을 해치울 수 있는 존재로서 만들은 제임스 카메론이 왜 명감독인지 또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질적인 부분에서 에일리언을 약화시킨 대신 양을 늘려서 수십마리의 에일리언이 등장하는 모양새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에일리언들이 어떻게 번식하는가의 해답을 제시하는 캐릭터로서의 퀸 에일리언을 만들었습니다. 이로서 에일리언 1에서 단지 흐름의 일부만 나타났었던 에일리언의 번식 흐름도가 제대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대에도 그렇게 써먹는 모양새가 되는 그 흐름이. - 그래서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1에서도 등장했겠거니 합니다만서도... -
그 이후의 3부에서는 희생을 강조하는 부분이 큽니다. 전처럼 에일리언 한마리에 의해 깽판이 쳐지는 장소 속에서 결과적으로 자신이 죽어야만 에일리언에 의한 더 많은 피해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주인공이 결과적으로 자살을 선택한다는, 충격적인 결말로서 이야기를 마무리지어버립니다. 그래도 사실 이런 모양새였다면 불행하긴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돈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제작사는 기어이 한 편을 더 찍어냈지요.
결과적으로 에일리언 4에서 남는 건 주인공이 영화 4편 중에서 가장 세다는 것과 - 당연한게 오리지널이 아니고 일종의 혼종(?)이니 - 인간의 모양새와 섞인 존재인 뉴본 에일리언의 존재. 딱 2가지만 남아버리더군요. 영화 자체야 따지면 잘 만들었다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색체라든지 내용, 이런저런 내용이 마음에 딱 내키는 부분이 아니라서 '아...' 하고 겨우겨우 본 부분이 있습니다. - 것보다는 어릴 때 자장면 먹다가 본 영화가 그거라서 왠지 트라우마 비슷하게 남은 게 있는 게 이유라 싶습니다. -
결과적으로 에일리언은 그 단독으로 영화화되기에는 인기가 많이 시들어버리고, 마찬가지로 시들어버린 다른 외계인 영화 시리즈와 엮여서 두 편의 영화가 제작되게 되는데 그건 살짝 위에 달릴 글로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