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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프레데터 시리즈
waterest | 추천 (0) | 조회 (448)

2017-01-07 00:48

앞의 에일리언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여성적인 면모가 강한 캐릭입니다. 주된 적은 생식적인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고 - 알을 낳고, 번식하고, 번식의 대상으로서 포획하고, 기어이 에일리언 4에서는 번식이 아닌 출산하는 광경까지. - 그걸 상대하는 주인공 또한 여성입니다. - 물론 뒤로 갈수록 여전사적인 경향이 강해지다가 에일리언 4에서는 진짜 여전사가 되었습니다. 혼종화의 영향이겠지만... -


그에 비해서 이야기를 거론하고자 하는 이 영화는 철저하게 남성적인 외계인의 이야기입니다. 초대 주인공부터가 일단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고 직업도 아예 특전사입니다. 같이 돌아다니는 부하들도 마초남들이고 상대하는 대상들도 뭔 놈의 반군처리입니다. 그 와중에 외계인하고 엮여서 거진 전멸하는 이야기인데 그 꼴로 상황을 이끄는 외계인도 근육질에 등뼈를 뽑아내고 피튀기고 난리치는 마초 캐릭입니다. 철저하게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더욱이 이 외계인들은 인간을 사냥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가히 남성적 이미지가 부각되다 못해서 우글우글 거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프레데터는 그 남성적인 이미지들의 충돌에서 관객들에게 재미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것보다 주인공 배역이 그렇게 고생하면서 겨우겨우 적을 해치우는 영화는 아마 이 영화가 유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럽게 못생겼다고 했다가 매를 벌어서 죽기 직전까지 고생할 뻔 했다는 건 반전입니다. -


외계인 캐릭터로서는 모양새가 안 좋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할 법 했지만 - 물론 가면을 벗은 뒤가 그렇습니다. 게다가 뒤끝 작렬이라 못생겼다니까 화를 냅니다. 고약할 수준으로 - 카리스마적인 이미지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투명기능에서 다가오는, 언제 올 지 모른다는 공포. 그리고 여러 무기를 다룬다든지 하는 전사적인 면모도 무척이나 카리스마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프레데터 2는 약간 애매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도시에서의 프레데터의 활약을 통해서 1부에서의 밀림에서의 그것과는 다른 밀림으로서의 도시를, 다른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카리스마성이 조금은 망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등장한 프레데터가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약했다 생각합니다. 상대적인 의미이기는 하지만, 1에서는 특전사를 바르던 캐릭이 2에서는 경찰에게 쓰러집니다. 그걸 어떤 의미에서는 설명하려 나중의 영화에서는 훈련생 격 캐릭터라든지, 숙련된 조교 격 캐릭이라든지가 등장합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캐릭성의 훼손을 보완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래서 피튀기는 영화 좋아하는 감독께서 아예 프레데터 1의 느낌을 살려서 영화를 제작합니다. 그게 프레데터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살짝 이야기를 뒤바꾸면서도 프레데터 1의 느낌을 살렸는데 그 까닭은 지구에 와서 일 벌이던 것이 아닌, 인류 중에서도 이런저런 사고 치기에 딱 좋은 캐릭터들을 - 야쿠자나 용병이나 살인으로는 제법 잔뼈가 굵었을 캐릭터들 - 일종의 맵으로 설정한 밀림 행성으로 끌고 와서 살육을 벌인다는 점입니다. 밀림에서의 살육은 동일하지만 상황이 약간은 반대가 되었다는 것이 차이겠습니다.


하지만 캐릭성이 너무 강했던 게 예전에는 인기를 얻었을 테지만, 마초 캐릭의 인기가 시들시들해지니 프레데터도 결과적으로 인기가 시들시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흐름의 진행이 남성적인 요소가 너무 강한 캐릭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었다고 또한 생각합니다. 한참 나중에야 프레데터스가 제작되지만 그 때까지 프레데터 단독으로 영화가 나올 일은 딱히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 캐릭터도 괜찮은 캐릭인 게 사실이고, 슬쩍 프레데터 2에서 떡밥을 던져놓은 것도 있겠다. 혹은 영화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들 중에서 대결구도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를 기대하게 하는 그 이야기도 있으니 기왕 제작과 관련된 그 권리를 가지고 계시겠다 두 캐릭터를 동시에 나오게 한다는, 두 캐릭터를 아는 관객들에게는 재미난 기획이 이루어지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