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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쌩뚱맞게 이야기가 다른 부분으로 가서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이 쪽으로 이야기를 살짝 돌려보고자 하는 게 제 욕심인지라... 이야기를 곁다리로 쉬어가는 겸 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젊은 세대들 중에서도 딱히 아는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들다 요사이에야 신작들이 개봉을 했으니. '재미있네?' 혹은 '뭐냐, 이게?' 하면서 보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제가 봤던 최초의 영화는 다름아닌 십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네 마리 혹은 네 명이 슈레더와 맞서 싸우는 액션활극, TMNT였습니다. 당시 닌자가 붙었던 영화 중에서 흥행이 된 게 제대로 없다는 속설이라든지. 닌자거북이들의 입 모양이라든지 하는 분장 측면에서의 문제들까지 깔끔하게 당시의 기술들을 죄다 써서 만들어냈을 법한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기술상으로는 CG로 작업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 쥬라기 공원 1과 터미네이터 2에서 제대로 CG 충격이 시작되었다는 걸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전에는 모형 제작이 대다수였습니다. - 영화는 당시 세계를 휩쓸었던 닌자거북이들를 기대 이상으로 보여주었다 해도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1편 같은 경우는 만화영화에서의 닌자 거북이와 원작에서의 닌자 거북이 등등을 절묘하게 섞어서 피튀기는 일 없다지만 진지한 부분도 많은 그런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애시당초 원작의 닌자 거북이는 상당히 잔인한 면모가 많습니다. 닌자거북이들이 적을 죽여버리는 일이 다반사고, 상대하는 적들 닌자들은 한 번 싸울 때마다 몇 명이고 죽여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던지라 만화영화에서는 당위성을 위해 적들 닌자를 로봇으로 설정했었습니다.
더욱이 슈레더가 만화영화와는 달리 상당히 무게감 있게 등장했습니다. 적들에게 밀려서 혼쭐나는 닌자거북이들의 모습이라든지 그걸 닌자들의 고유한 슈련법 비슷하게 수련을 통해서 이겨내는 부분이라든지는 지금 보아도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생각합니다. - 물론 요사이 CG로 단련된 우리들의 뇌가 이걸 괜찮게 볼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만 -
후속작인 2편도 괜찮았습니다. 애시당초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 중에서 닌자거북이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 그 아이들을 위해서 잔인성을 더 빼고 코믹성을 더 부여한 건 관객층을 생각했다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닌자거북이들이 애시당초 돌연변이니 적들 또한 돌연변이들을 등장시켜서 괜찮은 싸움을 벌이게 한 것도 괜찮은 부분이지만. 역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돌연변이화된 슈레더였더랬습니다. 제대로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그 슈레더를 그렇게 영화 등장상 5분? 아니 3분도 안 되서 그렇게 골로 보내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너무 허무해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극도의 허망함이 느껴지더군요.
이게 어쩌면 3편의 전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편은 솔직히 배경부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좋아하기 힘든 중세 일본이 배경인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만, 딱히 내용이 괜찮지가 못했습니다. CG기술의 발달로 서서히 분장 쪽에서의 인기가 시들시들해지는 부분도 있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내용이 괜찮았다면 딱히 비판점이 크지는 않았겠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작 실사판 영화 3편 중에서 3편이 가장 내용이 안 좋았다 생각합니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하나 더. CG로 극장판이 제작된 신작 이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습니다만, 닌자 거북이들 중에서 리더인 레오나르도와 가장 충돌이 잦은 불량아 라파엘이 제대로 맡붙는 첫 영화라는 점만 딱 빼면 슈레더도 등장 안 하지, 이야기 자체의 과정생략이 좀 잦다는 것 때문에 좋아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특별편으로 역대 닌자거북이들의 캐릭터를 죄다 등장시킨 Tuttles Forever가 훨씬 나을 듯 보여집니다. 당시 닌자거북이부터 8,90년대의 그 닌자거북이들과 원작상의 닌자거북이들까지 죄다 등장시킨. 일종의 모든 팬들 만족시키기에는 최고봉의 작품이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