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크리드
waterest | 추천 (0) | 조회 (478)

2017-01-09 00:57

애시당초 등장인물의 폭은 좁았습니다. 록키의 아들은 회계사가 되어 잘 지내고 있다 아예 다른 나라로 이민 비스무리하게 떠났고 - 영화 내야 그렇지만 배우의 아들이 실제로는 사망하였다는 걸 감안하고 이 장면을 보게 되면 배우가 감정을 추스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주변 캐릭터들은 제대로 록키와 엮여지는 캐릭이 적었습니다. 대부분 죽었거나 노년입니다. 나오기 애매하죠. 갑자기 과거 이야기로 복싱을 시킬 수도 없고. 애시당초 맞는 캐릭도 딱히 없고.


그래서 외전격인 이 작품에서 제작진은 일종의 도박수를 던졌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록키 4에서 록키가 소련 복서와 맞붙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이전에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아폴로 크리드의 사생아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 것입니다.


사실 영화 외적으로 주연배우의 경우, 상당히 궁지에 몰려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 영화 직전에 찍었고 개봉했으며 혹평 속에서 막을 내렸던 그 작품이 다름 아닌 판타스틱 4였으니 말입니다. 주연 캐릭을 메인 설정에 맞지 않게 캐스팅했다든지 연기가 형편없다든지 외적으로 디스적 발언으로 비판을 먹었다든지 등등으로 배우는 제대로 이 작품에서 연기를 펼치치 않는다면 아예 헐리우드 메인판에서 발도 못 붙일 모양새였더랬습니다.

(실제로 위플래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주연배우께서 판타스틱 4에서 연기를 하도 엉망으로 하다 보니, 그 다음 작품인 라라랜드에서 캐스팅이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더랬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주제라든지 이런저런 이야기의 흐름까지 겪게 되는 복잡한 속사정의 캐릭터로서의 주인공을 주연배우인 마이클.B.조던은 깔끔하게, 혹은 투박한 느낌이 오도록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여기서의 주연인 아도니스 존슨은 딱히 복싱을 갈망하지 않아도 잘 사는 캐릭입니다. 회사 잘 다니고 있고, 돈도 잘 벌고, 집도 잘 사는 데다가, - 친모는 일찍 사망했지만, 남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아폴로의 부인이 입양했습니다. - 가족간에도 딱히 불화는 없었습니다. 복싱을 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기어이 그 모든 좋은 조건 다 때려치우고서 복서로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멘토로서, 바로 앞에서 복서로서의 인생을 마무리한 록키 발보아를 지명하듯 찾아가는 것 또한 그 일환입니다. 그 이전부터도 사실 주인공은 복서로서 이런저런 경기를 펼치면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복서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다고 해석하면 나름 맞기도 할 것 같지만.


사실 영화상에서 그 흐름은 살짝 맞지 않는 것도 같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주인공은 록키 발보아를 마치 가족처럼 대하는 부분을 보여줍니다. 그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록키가 그의 아내를 보냈던 그 암이 그에게도 발병했다는 것을 안 이후의 바보같은 짜증이나 분노에서도 그렇지만 그 이후로도 록키를 떠나지 않으면서 복서로서의 훈련에 매진하는 것에서도 그렇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를 아버지의 이미지를 대입해서 대하고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막판에서야 드러나는 그의, 여태껏 그 자신을 몰아붙이던 그 이유는 너무도 관객들에게 각인되기에 충분한 까닭입니다. 그 자신이 아버지의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그 모든 행동들은 모두에게 바보처럼 보여지게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도전이고 물러서지 않을 사투라는 것으로서 느껴졌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그렇기에 그가 경기에서 승리하느냐 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내에서의 경기의 승패는 단지 부수적인 것일 뿐, 록키나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 모두는 자신이 갈망하는 가치의 증명을 원하고 그것은 복서로서의 순수성으로 발현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록키 시리즈와는 별개로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고, 록키 시리즈의 세대교체적인 측면에서도 박수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궁지에 몰렸다면 몰렸을 그 주연배우 역시 성공적으로 만회에 성공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록키 1과 같이 주연배우를 살려낸 작품임에는 틀림없겠다 싶습니다.


후속작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느껴지던 그 뭉클한 무언가를 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