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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렇게나 록키를 떠들어댔는데 람보를 적지 않으면 좀 주연배우인 실베스타 스텔론에게 미안하기도 한 일이니 오늘은 람보를 처음으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지만, 사실 람보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벗어난 게 있어서 처음 1편만 보고서 그 뒤의 이야기는 딱히 잘 보려 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딱히 따지면 람보가 붙은 영화중에 제일 횟수로 많이 본 게 람보가 아니라 람보 패러디물인 못말리는 람보이니 이걸 적는 게 조금 죄송스러운 입장이기도 합니다. - 찰리 쉰은 자기 관리를 조금 더 하셨다면 그래도 안정적인 배우로서 나이를 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걸 못한 까닭에 그 결과를 맞이했으니 자업자득인 부분도 있다지만... -
그래도 말을 꺼냈으니 적어보자면 어제 이야기했던 록키 시리즈가 당시 강한 미국을 추구했던 국가의 정서를 받아들여서 비틀린 부분이 있다면. 람보 시리즈는 기어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케이스입니다. 어쩌면 망가지기에는 록키보단 더 나은 듯한 환경이었습니다.
우선적으로 람보는 전직 군인입니다. 군대와 연을 이었던 적이 있으니 얼마든 군의 작전에 협력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이다 보니 이래저래 적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보통의 군인들보다도 훨씬 더 수월하게 적들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가히 군인으로서는 최적의 인물이 그입니다.
그런 그가 군인이 아닌 삶을 살게 되니,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사냥개를 좋아하지 않지요. 애완견은 좋아해도 자기 뒤를 화나면 물어버릴 크기의 그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전쟁이 없는 세상 속에서 람보는 위험분자가 되어버립니다.
전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져만 갔던 게 람보 2를 계승한 후속작들이라면, 람보 1은 철저히 후자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애시당초 개인적으로는 오해와 불신으로 쌓여진 인간관계는 람보를 기어이 평범한 삶을 살고자 군대에서 벗어난 청년에서 인간병기로 돌려놓아버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기어이 누군가는 죽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람보가 그것을 좋아하면서 벌였다면 차라리 평범한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군인이니 전쟁터로 다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 실제로 후속작은 그런 내용으로 갔을지도 모르겠군요. -
람보는 자신이 행동했던 전쟁에서의 행동들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었던 인물로 보여지는 게 문제입니다. 애시당초 람보가 만들어진 시점에서 가장 근처에 있었던 큰 일 중에는 베트남전이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여했고 상처입고 죽음을 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개념이 그제사 드러나게 됩니다. PTSD. 어쩌면 람보 1만 가지고 영화를 이야기하자면 PTSD 발발한 젊은이의, 평범함을 바랬던 이상이 붕괴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히 인간병기로 탈바꿈해져서는 난리치는 그 과정을 보자면 람보 1과 연관시켜서 굳이 생각하자면 결과적으로 PTSD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폭주하는 모양새로도 보여집니다. 적어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도 부각시킨다면 차라리 좋겠지만, 그것마저 없습니다. - 소설상에서는 가족마저 어떤 의미에서는 의지할 수 없는 존재로서 그려집니다. -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로 병의 가속만을 바라지 않는 모습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실 람보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람보:라스트 블러드의 경우는 그런 그의 인생이 겨우 평온을 찾을 지 모른다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결과적으로 람보 1 이후로 계속 방황하며 폭주하던 람보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겨우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PTSD의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행동일 수도 있고, 여태까지의 삶에 지쳐버린 것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정적이라면 안정적으로 끝을 낸 것 같은 느낌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만, 사실 후속작도 계획이 있었다지만 4편이었던 람보:라스트 블러드가 흥행이 안 좋아서 제작취소되었다는 게 함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시리즈는 깔끔하면 깔끔하게, 어정쩡하다면 또한 그러하게 끝이 나고 록키까지 깔끔하게 끝을 낸 주연배우는 그렇게 나름 박수를 받거나 이런저런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작품에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