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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역시나 인기 시리즈기도 하고 후속작에 대해서 열려진 2편의 결말은 기어이 3편이 제작되게 되는 비극 - 이라고 말해야 할 듯 합니다. - 을 열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 제작에 있어서도 터미네이터가 여자라든지, 주연배우가 2편에서 이어지지 않는 캐릭이 있다든지 - 적어도 자기관리가 조금이라도 괜찮았다면 지금처럼 이미지가 망가지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의 17세라는 그 문제도 넘겼다면서 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 이야기를 대체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조차 모르겠다라든지 이야기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이야기는.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2편에서의 결말을 뒤집었다. 하는 생각과 같이 그 희망찬 미래까지 훽 뒤집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불만섞인 감정들이 솟아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애시당초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는 시점에서 미래의 한 시점에서 기계문명과 인류간의 전쟁이 발발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미래에의 희망을 마치 판도라의 상자같은 비밀기지 안에 꽁꽁 숨겨놓으면서 폭주해버리는 정해진 역사를 끌어내려 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결과적으로 2편에서 감독이 풀어내려 했던 미래에의 희망조차 색바래게 만들어버린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더욱이 주연배우가 2편하고 달라서 '못생겼다!' 하면서 비판받은 건 곁다리라손 쳐도. -
더욱이 터미네이터의 이미지가 여기서 변주를 주었다는 건 좋지만 딱히 달라진 게 큰 건 없습니다. 기술이 더 발달했다고 해도 2편의 액체금속, T-1000의 충격치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주제적인 면을 떠나서라도 3편에서의 악역 터미네이터는 뭐랄까... 어째 어정쩡했습니다. 그걸 상대하는 터미네이터가 언제나와 같은 T-800대의 터미네이터라는 것도 그렇지만 - 정확히는 발전형인 850 모델 - 2편에서 보여주었던 감정의 교류 같은 부분은 전혀 없다고 해도 틀린 게 없습니다. 인간미라는 게 없었던 그 모습 그대로 끝까지 달려갑니다. 답답한 놈이더군요.
그걸 굳이 꼭 왜 또 제작을 했느냐 싶지만 그래도 사실 따지고 보면 괜찮다...라고 굳이 주장하고픈 4편인 SALVATION 혹은 미래전쟁의 시작에서는 인간 베이스의 일종의 인조인간인 마커스 라이트를 통해서 풀어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미가 넘치고 넘치는 터미네이터가 등장해버렸습니다. 중반부까지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고 있었을 정도니 굳이 더 이야기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굳이 또 하나 따지면 저항군의 일부 지역의 리더였던 존 코너가 전체의 정신적 리더로서 변모하는 그 부분도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저항군의 리더들은 잠수함 타고 숨어다니는 것 같은 상황에서 존 코너는 이런저런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앞에서 지시하는 리더상을 보여줍니다. 공감하기에는 숨어다니는 사람들보다야 이 쪽이 낫습니다.
거기에 혹한 게 하필이면 어린 시절의 자기 아버지고, 결과적으로 자기 소개하고 마주하는 첫번째 시선은 어떤 의미에서는 기묘한 느낌까지 듭니다. - 저 어린 것을 이제 내가 훈련시켜서 죽으라고 미래에 보내야 한다는 것. 과 그걸 전혀 모른 채로 저 사람이 그 유명한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인가? 라는 시선의 교차. - 살짝 존 코너가 나쁜 놈처럼 보여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 그래도 말하면 미래가 바뀌니 말도 못하겠지요. -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소재로 풀어낼 수 있었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걸 반전으로 풀어내면서 경악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저 그랬었구나 하면서 받아들이게 만들었던 건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편보다야 낫지만 1,2편의 내용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른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굳이 3,4편을 묶은 건 그 뒤로 같은 스토리라인으로 제작된 영화까지도 죄타 터미네이트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깔끔하게 파괴되어버렸습니다. 라는 겁니다. 후속작 계획도 가졌다는 것 같은데 깔끔하게 망해버렸습니다. 심지어 영화판에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터미네이터로 비판받는 모양새가 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후속작을 차라리 1,2편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맡아라. 하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