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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평]영화 감상평 - 신 고지라
waterest | 추천 (0) | 조회 (604)

2017-01-15 00:48

그래도 고질라를 다뤘으니 오리지널 판을 다루자고 적기야 합니다만 이 작품. 의외로 이질적인 영화입니다. 작품의 성격이라든지 흐름이 이전의 고지라 영화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괴수의 등장장면들도 많고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괴수들의 싸움에 초점이 맞혀져 있는 느낌이 커서 그렇습니다. - 물론 다 본 건 아닙니다만 -


그런 의미에서 신 고지라는 살짝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았습니다. 이유는 감독이 누구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사실일 듯 합니다. 애시당초 실사 영화를 몇 편 찍었던 감독이기야 합니다만 원래 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쪽에서 이래저래 갈고 닦은 내공을 가진 사람입니다. 심지어 일본 애니메이션 계열서 이름을 모르면 바보라고 거론될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냈고 지금도 제작 중...인데 쉬고 있다 제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있는 사람입니다.


것보다 이 작품 찍는다고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최종편이 제작이 늦어졌으니 팬들 입장에서는 이 작품과 엮어 생각한다면 작품이 잘 나왔으니 좋기야 하지만 왜 에바에 신경을 안 쓰냐며 툴툴거리는, 일종의 애증적 관계의 인물입니다. 그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경험이라든지 흐름이 있었던 방식이 있으니 괴리감이 되려 에바 쪽의 느낌이 강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괴수 중심이라기보다는 관료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그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천태만상을 다루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지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특별팀에서의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과정, 중앙 관료들이 문제와 관련해서 명령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과정이 에바에서의 느낌과도 좀 닮아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지라의 느낌도 에바에서 나오는 주된 적인 사도와 비슷합니다. 보통의 병기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존재로서의 무적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는 그 느낌을 설마 하니 고지라에서 느끼리라고는 또 몰랐습니다. 더욱이 중간에 고지라에서 붉은 빛이 보여지는 상황에서는 에바 2호기를, 예고편이라든지에서 살짝 나온 것처럼 보라빛으로 변하는 느낌에서는 에바 초호기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에바 초호기 같은 경우는 폭주하는 캐릭으로서의 경우도 있기에 고지라의 폭주도 기묘하게 보여지는 부분이 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고지라를 처리할 에바의 존재가 막상 없다는 데 있습니다. 혹은 에바의 느낌까지 고지라가 다 차지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배척대상을 처리할 아군의 존재가 일반적으로 당하는 대상인 군대라든지 특수팀이 전부니 처참하게 밀려버리는 모양새가 고지라를 되려 더 부각시켜줍니다. 결과적으로 고지라의 존재가 해결불가능할 존재로서의 공포의 대상으로서 영화 전체에서 다루고 있음을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굳이 그걸을 확인할 필요조차 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에 고지라랑 에바랑 묶어서 광고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젠 하다하다 에바랑 고지랑랑 묶어서 홍보냐?' 하면서 툴툴거렸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접점으로 느낄 법한 부분이 많으니 이래도 크게 문제가 없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실 상대적인 괴수의 존재가 없으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라든지 고지라의 압도적인 공포를 느끼기 위해서라면 보셔도 크게 지장은 없겠으나, 괴수전이라든지를 보시려 함이라면 추천하지 않으려 합니다. 덤으로 괴수에 초점을 맞춰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느낀다든지, 일본 관료 시스템이 많이 나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든지 하신다면 또한 추천하지 않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점이 제대로 찍혀서 끝났다. 라고 느끼는 작품이니.
부디 감독이 에바 신 극장판을 제대로 끝내줬으면 하는 소망만 가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