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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관에서 본 177번째 영화는 바로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왕의 귀환 확장판'입니다. 앞의 두 작품의 확장판도 영화관에서 관람한 후에 마지막으로 이 작품도 영화관에서 관람했는데요. 앞의 두 작품의 확장판 버전은 영화관에서 보기 전에 DVD로 감상했으나 '왕의 귀환'만큼은 과거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오지 않아서 감상하지 못했던 작품이라 더 기대가 컸고 영화를 본 후에 만족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확장판'의 경우 과거 영화관에서 상영된 3시간 20분짜리 버전에다가 추가 영상 50분 분량이 추가된 작품입니다. 피터 잭슨이 영화를 무삭제 첫 편집했을 때 영화 분량이 자그마치 5시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2003년에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는 이 버전에서 1시간 40분을 편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과 3시간 30분이 넘어가면 인터 미션이 없으면 영화관에서 감상하기가 심히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영화관 입장에서도 상영회수가 줄어들어서 손해가 막심하니 피터 잭슨으로서도 3시간 20분으로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일단 원작 소설 중에 중용한 부분이나 영화에서는 아예 촬영하지 않은 것으로 소설 종반부의 샤이어 전투가 날라갔는데 이것은 영화 전개상 펠레노르 전투에서 프로도의 운명의 산에서의 반지 파괴까지가 절정 부분이고 아라곤이 곤도르 왕에 즉위하면서 에필로그 분위기가 나는데 소설상에서 이후 호빗들이 고향인 샤이어로 돌아와보니 몰락한 사루만이 잔당들과 같이 호빗들의 고향인 샤이어로 와서 몰락에 대한 복수로 분탕질을 치고 있어서 호빗들과 사루만 사이에 벌어지는 샤이어 전투가 나름 호빗들에겐 중요한 이벤트이나 영화상에서 사족 성격이 커지니 영화에선 이 내용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호빗들을 맡았던 배우들이나 사루만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리 경에겐 샤이어 전투가 사라진 것이 아쉬운 일이겠지만 않그래도 영화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 넘쳐나서 나름 중용한 내용임에도 편집되어 사라지는 상황에선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확장판'에서 넘어와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확장판' 초반부에 들어가는 오탕크의 첨탑에서의 간달프와 사루만의 만남과 사루만의 몰락 부분은 과거의 영화관 상영 버전에선 7분 분량인데 역시 영화 상영 시간 관계로 삭제되었습니다. 확장판에서 이 부분을 살렸는데 영화에선 아예 소설과 달리 사루만이 이 초반부에 죽으면서 샤이어 전투가 벌어질 개연성을 없앴습니다. 소설상에선 막바지인 샤이어 전투에서 사루만이 죽거든요.
사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어쩔수 없이 많은 내용을 각색한 부분들이 있는데 거의 분량과 제작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상에선 봉화과 올라서 로한의 기마 대군이 원군으로 곤도르의 수도인 미나스 티리스로 달려가는데 실제 소설을 보면 그 봉화는 동맹국인 로한에 대한 원군 요청만이 아니라 곤도르 전 영토에 수도의 위급함을 알리고 원군으로 오라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소설상에서 먼저 곤도르의 각 지방의 원군이 왔는데 조금밖에 못와서 원군이 3천명도 않되는 숫자만 왔다는 내용이 있는데 곤도르의 주력인 남부 지방의 군사들은 움바르의 해적들의 공격을 막느라 오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곤도르가 소설이나 영화상에서 모르도르의 사우론의 군대와 비교해서 중과부적인 이유가 이것이죠. 영화상에서 사자의 군대를 이끈 아라곤이 움바르의 해적을 물리치고 배들을 노획한 후에 죽은자의 군대를 이끌고 펠레노르 평원에 와서 모르도르의 대군을 해치우는데 실제 소설상에서 죽은자의 군대로 움바르의 해적들을 물리치고 배들을 노획하는 것까지는 같으나 여기서 죽은자의 군대의 맹약을 풀어주고 곤도르의 남부 지방의 군대를 배에 태워서 원군으로 펠레노르 평원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영화와 달리 소설에선 아라곤이 도착한 이후에도 전투가 치열하게 계속되게 되는데 영화에선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이 계속 뚫리고 오크의 대군이 미나스 티리스 깊숙히까지 들어와서 전투가 벌어지지만 실제 소설에선 다르게 미나스 티리스의 첫번째 성문이 부서진 순간에 로한의 원군이 당도했다는 뿔나팔 소리가 들리고 로한의 기병들의 돌격이 시작됩니다. 사실 영화처럼 오크의 대군이 성 깊숙히 들어갔을 경우 로한의 기병들의 돌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그래서 소설에선 로한의 기병들의 돌격에 오크의 대군이 미나스 티리스에서 물러나서 진형을 잡고 대항할 때 영화와 다르게 미나스 티리스 내에서도 전 곤도르의 잔여 병력이 출성해서 펠레노르 평원에서 대회전을 펼칩니다. 이때 전세가 곤도르와 로한에게 유리하게 뒤바뀌지만 다시 모르도르의 오크의 군대는 코끼리 부대를 투입하고 나즈굴이 끼여들면서 전세가 다시 불리해지죠. 하지만 이때 바로 아라곤이 인두인 대하를 타고 50척의 배에 원군 5천명을 데리고 도착하고 때맞추어 나즈굴의 마왕이 에오윈에게 죽으면서 전세가 곤도르와 로한의 연합군에게 유리하게 기울게 되죠.
하지만 영화에선 죽은자의 군대가 바로 오크의 대군을 쓸어버리나 소설에선 여전히 펠레노르 평원에 모르도르의 군사가 1만 8천명이나 남아있어서 한나절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겨우 모르도르의 대군을 전멸시켰다는 내용이 나오죠. 즉 영화는 펠레노르 평원 전투의 전반부와 중반부까지만 제작된 겁니다. 후반부가 없어진 것이죠. 물론 소설에서도 펠레노르 평원 전투의 후반부 내용은 달랑 한나절동안에 전투 끝에 연합군이 승리했고 모르도르는 전멸했다는 식이긴 하지만요.
대신 소설과 달리 영화는 연합군이 어둠의 게이트 앞까지 진군해서 벌어지는 전투신이 상당부분 들어갑니다. 실제 소설에선 여기서 전투가 벌어지려는 순간에 프로도가 운명의 산에서 절대 반지를 파괴하면서 사우론은 몰락하고 그대로 곤도르와 로한의 연합군의 승리가 명백해지는데 이 부분이 펠레노르 평원 전투와 함께 영화과 소설이 가장 다른 부분이죠. 근데 2003년에 처음 상영된 3시간 20분 버전에선 확장판과 달리 어둠의 게이트 앞에서의 전투가 아예 편집을 통해 사라지고 소설과 같이 바로 프로도의 절대 반지 파괴로 사우론이 몰락합니다.
영화 상영 시간을 3시간 30분이 넘지 않게 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죠. 여기에다 소설에선 아라곤이 로한의 공주인 에오윈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르웬의 사랑을 선택해서 에오윈은 절망하지만 나즈굴의 마왕을 죽이고 곤도르에 남아서 치료받는 중에 같이 부상에서 치료받던 곤도르의 섭정인 파라미르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자세하게 기술되어있는데 2003년 상영 버전에서 이 내용이 완전히 삭제되었고 확장판에만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에서 반지원정대와 두개의 탑의 경우에는 처음 영화 상영 버전에서 디테일이 추가된 것이 확장판이라면 왕의 귀환의 경우에는 디테일 정도가 아니라 약간은 다른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내용이 추가된 영화가 됩니다.
그리고 소설과 영화의 여담으로 영화에선 프로도가 빌보의 모험담을 적은 레드북에 자신의 모험담을 적어서 완결한 후에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간달프, 그리고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와 함께 서쪽의 발라의 대지로 떠나면서 완결되고 샘은 샤이어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완결되는데요.
소설은 또 후일담이 있는데 샤이어의 시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면 활약한 샘은 아내가 죽은 후 레드북을 후손에게 맡긴 후에 서쪽 항구로 가서 발라의 대지에서 보내온 배를 타고 샘도 서쪽의 발라의 대지로 갑니다. 소설을 너무 오래 전에 보아서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샘이 서쪽의 발라의 대지로 가는 특혜를 받게 된 것은 쉘로브의 침에 프로도가 마비되었을 때 일시적이나마 샘이 프로도 대신 절대 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샘 또한 반지를 가졌던 존재로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영화와 달리 소설에 따르면 샘은 프로도와 발라의 대지로 가서 영생을 누리며 프로도와 재회한다는 이야기지요. 근데 이런 내용을 영화에 넣기엔 영화 전개와 분량상 감당이 않되기 때무인지 영화에선 그냥 프로도가 발라의 대지로 떠나는 부분에서 끝나게 됩니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확장판'의 경우 4시간 10분 분량임에도 영화에서 나름 중요한 내용들을 삭제해야 될 정도로 디테일이 넘쳐나는 것을 볼 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나 '헝거 게임-모킹제이'처럼 영화를 두개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죽음의 성물이나 모킹제이의 경우 영화 한편으론 내용 전개가 불가능할 정도로 내용이 넘쳐나서 두개의 영화로 분리했는데 왕의 귀환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근데 이렇게 원작의 영화로 만들 내용이 넘칠 경우 영화를 두개로 나누어 개봉한다는 트렌드는 최근에 나온 것인데다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가 만들어질 시기엔 영화 제작비를 줄이려고 영화 세편을 동시에 촬영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가능했던 이야기니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네요.
사실 영화를 둘로 나누기 쉬운 것이 실제 영화상에선 펠레노르 평원 전투가 절정 부분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절정은 아라곤이 이끄는 연합군의 어둠의 게이트로의 진군과 프로도의 운명의 산에서의 절대 반지의 파괴이기 때문입니다. 즉, 왕의 귀환 1편의 절정으로 펠레노르 평원 전투를 넣고 영화를 끝낸 후에 2편을 아라곤이 이끄는 연합군의 어둠의 게이트로의 진군으로 시작해서 프로도의 운명의 산에서의 절대 반지의 파괴와 사우론의 몰락 부분을 절정으로 만들면 충분히 영화를 둘로 나눌 수 있었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지난 후에 아쉬운 부분들이고 어찌되었든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이제 판타지 영화의 고전으로 영원히 남는 대작으로 이런 장르의 팬이라면 꼭 감상하셔야 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