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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관에서 감상한 영화는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소드 아트 온라인-오디널 스케일'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는 일본의 라이트노벨 소설로서 이 시리즈 소설은 작년 7월까지 일본에서만 1,250만 부, 일본 내 판매량이 합산된 전세계 판매량은 1,900만부나 되는 인기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라노벨 인기소설 중에선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판매량을 기록했지요.
원래 2000년대 초반에 원작 작가 카와하라 레키가 출판사의 라노벨 공모전에 낼려고 쓴 작품인데 공모전 내기엔 공모전 기준 작품 분량을 많이 초과하였고 작가가 해당 작품을 축약시키기 어려워서 결국 출판사 공모전 응모를 포기하고 인터넷에 그대로 연재하면서 이 소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쓴 소설이 겨우 원작 1권이었으니 1권 분량도 라노벨 치곤 분량이 많았던 것이죠.
소드 아트 온라인은 이렇게 원래는 카와하라 레키가 공모전에 출품할 소설이었으나 인터넷 연재로 넘어왔고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독자들의 후속편 요청이 많아서 결국 작가인 카와하라 레키가 계속 소드 아트 온라인의 후속편을 인터넷에 연재하게 됩니다. 원래 카와하라 레키는 소드 아트 온라인 이렇게 인터넷 연재가 5년 이상 진행하다가 카와하라 레키가 액셀 월드를 출판사 라노벨 공모전에 내면서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하고 액셀 월드를 출판사와 계약하여 출판하게 되는데 담당 편집자가 소드 아트 온라인도 출판하자고 제안하면서 소드 아트 온라인도 라노벨로 출판하게 됩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소설 자체는 원래 1권으로 완결되는 구조였고 이후 독자들의 후속편 요청으로 후속편들이 쓰여졌기 때문에 각권마다 재미나 완성도가 들쭉날쭉하며 중간중간에 외전에 끼여들어 있어서 독자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나 재미면에선 꽤 읽을만 합니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꽤 뻔한 스토리라고 볼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뻔한 스토리를 또 작가가 참신하게 이용하면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영화 이야기에서 원작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이 원작이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대박이 터지게 되지요. TV용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에도 소드 아트 온라인은 권당 판매량이 20만 권이 넘을 정도로 인기작이었으나 TV용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일본에서 권당 판매량이 50만 부가 넘을 정도로 초대박 흥행작이 됩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요.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소드 아트 온라인 - 오디널 스케일'이 만들어져 개봉하게 된 것인데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고 액션 장면도 상당히 박진감 넘칩니다. TV용 애니메이션이 연출력 부족 때문인지 박진감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았던 면을 잘 해결했는데요. 스토리 자체도 원작에 나오지 않는 외전이지만 원작 작가가 직접 구성에 참여하면서 원작 소설의 내용과 괴리감 없이 잘 엮입니다.
단, 원작과 이 영화가 잘 엮인다는 점은 역으로 원작을 읽거나 최소한 TV용 애니메이션이라도 본 사람은 모르지만 중간중간에 원작을 아는 사람은 이해하고 감동할 여지가 있는 장면에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별 느낌이 없이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있겠더군요. 물론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그냥 잘만든 애니메이션 액션 영화로 즐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깊이를 느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원작이 워낙 인기 소설이었던 탓에 원작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적은 일본은 해당 사항 없는 이야기겠고 한국에서도 젊은 층에선 꽤 라노벨 소설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면이 있는지라 한국에서의 흥행은 한계가 있는 영화인 것도 분명 사실이지요. 한국에서 서브 컬처팬은 분명 마이너에 속하니까요. 하지만 일본에선 개봉 1주차에 관객동원 1위를 기록했더군요.
어찌되었든 원작팬이라면 팬서비스로 꼭 볼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