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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입니다.
보면 분명히 슬플 영화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보는 내내 불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가 아닐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아침 조조로 갔습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늙은 얼굴로 영화 보면서 훌쩍 거리는게
추해 보일까봐 남들 없을 때 볼려고 조조로 갔는데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중년 늙다리들이 많아서 깜놀했습니다.
꼭 어릴적 숨어서 몰래 본 플레이보이, 허슬러 잡지를 본 그 때가 생각 났습니다.
감독이 관객들 배려를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계속 눈물 짜게 하면 관객들이 힘들어 할까봐 수위 조절을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청승스럽게 영화가 보일까봐 나름 고민한 흔적이 많았습니다.
다큐라서 지루할까봐 속도감을 주기도 했고 배경 음악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러닝타임을 미리 생각했는지 편집에 아쉬움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인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 인간이 과연 노무현을 좋아한 사람일까......
그러나 대부분의 등장 배우들은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 맞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죽고 난 뒤 그녀의 사진첩을 들추어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슴이 아렸습니다.
지켜주지 못한거 같아서, 나 혼자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아프다고 말을 할 때 다 들어주지 못한것 같아서,
내가 먼저 버린 것 같아서.......
아직도 노무현을 욕하면서 대통령이 될려고 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권양숙 여사의 9촌 까지 들먹이면서 대통령이 될려고 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망자에 대한 기본적인 인간 도리를 알았다면 하지 말았어야 할 언행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인간이 더 미워졌습니다.
영화 보면서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있었는지......
휴지가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그냥 옷으로 닦았습니다.
영화가 아닌데 영화였습니다.......
그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