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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올해 마블 영화 중에서 제일 기대작인 영화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히어로 영화가 인기작으로서 몇 편이고 만들어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과 제작사에게 인지시키고, 마블이 자체적으로 히어로 영화를 제작할 갈망을 품게 만든 영화 중의 하나인 스파이더맨을 들 수 있겠습니다.
비록 실사영화화의 저작권이 소니서 돌아올 길이 없는 입장이라 그 쪽서 현재 베놈이다, 뭐다뭐다 식으로 자체 세계관을 구체화하려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쪽으로 스파이더맨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기겁할 사람이 수천은 기본이지요. (시빌워 예고편에서 기겁했으니 말입니다. 나온다! 하구요.)
그런 고로… 그렇게 시빌워에서 스파이더맨이 활약은 했는데… 사실 그 뒤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에서 저는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처럼 학생 역할도 잘하고, 영웅 일도 잘하고 해서 제대로 날라다니는 스파이더맨을 기대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살짝 어라? 했던 부분도 있죠. 어떤 의미로는 다른 영화들의 배경 크기와 비교하면 작으니까요. 주된 악당은 불법무기를 만드는 악당이고, 스파이더맨은 그 악당들에게 어떤 의미로는 휘둘리는 부분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시빌워에서 스파이더맨이 활약을 시작한 건 6개월 전, 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히어로들과 비교하면 가히 초보 중의 생 초보죠. 더더욱 누구 씨처럼 영화들 사이에 텀이 있어서 실력을 기른다든지 베테랑이 된다든지 하는 부분도 없고 그나마 2달 정도 시간을 두고서 그 뒤가 영화 시작입니다. 히어로적인 측면에서 성장이 과하게 있으면 되려 캐릭성이 훼손되죠.
더더욱 학생으로서도 되려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으로서의 기준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게 많은 피터 파커입니다.
이 모든 건 이 영화가 일종의 십대 성장물로서의 모습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는 미숙한 인물입니다. 아직 고등학생이고 이제 막 살짝 인정받고서 더욱 인정받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초보 히어로입니다. 그래서 실수하고 혼쭐나고 그럼에도 욕심을 내고 또 실수를 저지르고… 성장합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자각하게 되고, 그럼으로서 성장하고 바보같이 바라기만 했던 목표에서 한 발 물러납니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고, 자신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활약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죠.
그래서 마블 영화가 요사이 물이 올랐다고 박수를 받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다른 두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학생 쪽 이야기를 크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게 불만이라더니 제대로 학생물과 섞어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마블 최고의 인기 히어로니 (실사영화화 덕분에 아이언맨이 치고 올라오는 중이지만 한참 멀었지요.) 더욱 활약이 있기를 바라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철없는 10대 히어로로서 아직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부분도 있고, 그러면서 더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부분이 큽니다. 그게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죠. 그게 공감대를 얻어낸 인기 영웅의 출발점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부디 실사영화판에서는 이번에는 전작들처럼 좀 불행한 모양새가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영화 쪽도 어째어째 따지고 보면 제법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정도는 괜찮은데… 여기서 더 커지면 역시나 피터 파커가 불쌍해지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