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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첨밀밀을 다시 보고.
텐인치 | 추천 (4) | 조회 (541)

2019-04-02 19:08

첨밀밀하면 떠오르는 여인이 있죠. 주인공인 장만옥이 아니라. 때는 바야흐로 1998년, 그때 만난 유부녀가 하나 잇어 열심히 데이트하고 떡쳤는데, 그녀가 좋아한 영화와 음악이 첨밀밀이었죠. 영화도 보러가자고 하고, 심지어 노래방가면 첨밀밀 주제가 불러 달라고 했죠. 그런 얘기는 나중에 경험방에서 얘기하고.


첨밀밀을 보면 역사가 보입니다. 영화는 역사라고 하죠? 최근에 본 "보헤미안 랩소디"나 "그린북"을 보면 그 시대의 역사가 보입니다. AIDS가 대학원, 취직시험에 나올 정도였던 그 시기의 "보헤미안랩소디". 1960년대 인종차별이 심할때의 역사를 보게 되는 "그린 북". 


첨밀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홍콩반환시기에 중국사람들과 홍콩사람들의 시각이 정말 잘 나타나 있고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집니다. 실제로 홍콩반환시점에서 홍콩의 유명배우들과 재벌들이 미국으로의 이민을 계획했었죠. 첨밀밀의 가수 "등려군"이 역사와 풍습을 대변하듯이 풀어나간 방법은 당시 홍콩 영화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됩니다.


첨밀밀을 보면 홍콩이 보입니다. 90년대의 홍콩 모습이 보입니다. 90년대 중반 홍콩에 출장갈 일이 있어서 홍콩의 여기저기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보았던 홍콩이 첨밀밀 영화에 그대로 있습니다. 야시장에서 짝퉁일거라 의심되는 라이방(Rayban) 선글라스를 사며 좋아하던 우리 직원의 얼굴도 떠오르더군요.


첨밀밀, 주인공 여명과 장만옥의 사랑이 정말 애가 타게 스크린 곳곳에 녹아 있고, 그 당시 홍콩과 홍콩 사람들, 중국사람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보입니다. 첨밀밀을 몇번 보았죠. 그런데 개봉당시에는 가슴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등려군의 주제가가 더 가슴에 와 닿았죠. 그 뒤로 비디오로도 몇번 봤고.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3번을 보았습니다. 아, 왜 이리도 이번엔 가슴에 와 닿는지. 그러면서 영화감독의 위대함도 느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역사를 남겨줬다는 것을.


첨밀밀 영화의 13분 요약분과 함께 등려군의 노래도 감상해보시죠. 누구나 기억하는 마지막 명장면, 등려군의 죽음을 알리는 티비뉴스를 서로 보며 드디어 눈이 마주치는.


그리고, 전체 영화도 링크를 걸어봤습니다.





전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