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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 유관순 이야기
텐인치 | 추천 (6) | 조회 (518)

2019-04-12 06:23

이 영화를 볼까말까 망설였다. 와이프랑 이 영화를 같이 보면 또 울분을 참지 못할것 같고, 독립운동한 분들에게 아직도 친일파와 후손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을 도저히 설명하지 못할까 봐서이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다. 그 분들은 그런 줄 알고도 그 일을 한 것이다.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도저히 할수 없었을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을 바쳐야 하는 일이고, 그로 인한 고난과 내 후손들이 받을 불이익은 또 얼마나 심할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말이다.


이 영화를 보았다. 역시나였다. 영화를 보는 1시간 40분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젖고. 마지막 엔딩크레딧까지도 우리를 죄스럽고 부끄럽게 했다.


이 영화는 사실 그대로이다. 감방에서 만나는 수원기생 김향화씨도 실존인물이다. 수원에서 기생 30여명을 이끌고 나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유관순을 고문한 일본헌병 정춘영(일본명 니시다)도 실존 인물이다. 1920년 3월 1일 서대문형무소에서의 3.1.운동 1주년 만세사건도 실제 이야기이다. 좁은 감방에서 앉지도 눞지도 못하고 계속 걸어다닌 애기도 실황이다. 3.1.운동으로 7천여명이 죽고, 4만5천여명이 감옥에 갔다한다. 당연히 당시의 수용능력의 몇배에 달하는 사람들을 가두어 두었다 한다. 특히나 여감방은 숫자나 규모가 훨씬 작고 적었고.


일본과 교류하고, 일본과 친해질 수 있다. 역사속에서 적대시하던 국가와 이익을 위해 다시 손잡는 일은 허다했다. 하지만, 잊지는 말아야 한다.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17살 소녀도 저렇듯 정의를 위하여 항거했는데,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혹시라도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며 이 영화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