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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 부장들' 이라니 - 한두명도 아닌데 어떻게 풀어갈지 - 궁금하지 않습니까? 고민의 흔적을 엿봅니다.
(스포 우려에 어디까지 써야하나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제목에 달았듯, 영화의 주요 윤곽은 다 아는 팩트를 벗어날 수 없긴 해도
국면마다 공작의 이면까지 보완, 재구성해놓고 보니 나름 첩보스릴러적 재미도 꽤 볼만하네요.
후반부, 역사의 기로에서... 잠시나마 조건부의 질문 또는 평가의 기회를 맞게 됩니다...
1.
대부분의 역할들이 실제인물과 일치하는 반면,
이병헌 만 홀로 여러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도맡아야 했으니...
김재규만으로는 영화적 흥미가 부족했으리라고...
해서 가장 대비되는 성격의 김형욱만 남기고
나머지, 김종필, 이후락, 김재규는 모두 이병헌에게 몰아주는...
해서 너무 김재규의 외모와 오버랩시키려는 심적부조화와 싸워야 했습니다.
당연히 이병헌의 연기는 대단해야 했고, 역시나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았나...
장국영이 패왕별희, 아비정전 등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다중인격장애를 겪었고 자살의 원인이 됐다던데...
그렇다면 아마도 이병헌은 몇따블의 다중인격장애를 겪어야 할겁니다. 적어도 보통의 멘탈이라면 견딜수 없을거라고...
이번만 해도 상상하기도 힘든 다중의 역할을 감당할때 얼마나 많은 집중과 노력을 해야 했을지...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현실로 돌아와서는...
과연 그 극과극의 인식의 갭을 어떻게 연결할런지... 그래서 사생활이 개판인지 몰라도요...
2.
아울러, 이성민, 곽도원 등... 현직 최고의 연기파들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두환은 하는거 없이 웃겨요. ㅆㅂ 도둑놈의 새끼...
3.
한편, 현대사의 주요 굴곡점에서 미국의 역할이란 것이 참... 울화가 치미는게...
주권국가의 국민으로서 참담함을 느끼게 되네요.
현 미국대사 해리스란 작자 하는 짓만 봐도 그때와 일맥상통해서 분하고 속상하고...
오히려 그치는 군출신에 맞게 차라리 순진한 면이라도 있죠. 적어도 겉과 속이 투명하긴 하잖아요.
4.
또한, 역사에 가정이란게 무의미하다지만...
과연 10.26 거사 후... 남산행이냐, 육본이냐...
저는 개인적으로 정승화의 기지가 통했다고 봅니다. 김재규의 전략부재가 아니라...
남산으로 가지못한 김재규의 결정을 근거로,
거사의 성격에 대해, 충분히 계획적이지 못했다라고, 우발적이다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습니다.
왜냐면, 모든 것은 승자의 기록이요. 상대는 전두환의 보안사였기에.
김재규의 괜찮은 측면을 써줬을리 없고,
이어서, 정승화의 기지와 육본에서의 배신 등 역할이 12.12 후 싸잡아져서 묵살되지 않았나...
당시 그렇게 거기에 관심두는 시각도 있을수 없었고... 그대로 잊혀진 채 여기까지...
.... ....
영화는 마무리에 급격히 김재규를 긍정적으로 재조명하려는 듯이 보이는데... 좀 늦었다... 좀더 일찍, 과감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간 티비에서, 영화에서 여러차례 박정희와 10.26을 다루면서, 시각의 변화, 진화가 얼마나 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끈하게 김재규의 혁명, 의거로 재조명해도 될때가 아닌가... 누가 시작할것인가... 기다려봅니다...
그럴 나이인지 몰라도, 이제 명절 때 바쁘지 않고, 영화만 많이 보게 됩니다.
야문 가족님들도 연휴에, 좋은 영화 많이 보시고.... 따스한 겨울... 포근한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