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95번째는 1993년작 한국영화 '투캅스'입니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명콤비인 안성기와 박중훈의 콤비플레이가 절정을 찍은 영화로 부패 경찰 안성기의 비리와 이 비리를 고발하려고 하다가 점차 물들어서 비리 경찰로 타락해가는 박중훈의 모습이 정말 코믹하게 연출되어 당시 대박이 터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흑역사에 가까운 점도 있는데 1984년작 프랑스 영화인 마이 뉴 파트너를 상당 부분 표절했다는 점이죠. 당시엔 그럭저럭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판권 구입 없이 이 정도의 표절을 하면 아마 매장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워낙 한국적인 코미디 영화로 잘 만들어졌고 워낙 흥행한 점은 인정해주어야만 하겠지만요.

 이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강우석 감독은 서울극장 측과 손을 잡고 시네마서비스를 창립하여 한때 한국영화 최고의 실력자로 군림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면 세련된 점도 부족하고 그냥 시간 때우기로 볼만한 코미디 영화라고 볼수 있지만 안성기와 박중훈 콤비의 절정에 달하는 연기를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