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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101. 은행나무 침대
ksw0080 | 추천 (0) | 조회 (604)

2020-02-10 12:56

 101번째 추억의 영화 감상글은 1996년작 한국영화인 '은행나무 침대'입니다.

 

 강제규 감독의 데뷔작으로 당시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22억원(마케팅비 포함)을 투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며 장르 자체도 한국 영화 사상 성공한 적이 없는 SF 판타지에 제작비 투자를 받지 못한 탓에 강제규 감독이 시나리오를 수백번이나 고칠 정도였고 주연 캐스팅도 여러 배우들에게 엄청나게 거절당한 끝에 한석규와 신현준, 진희경이 겨우 캐스팅된 영화였습니다.

 

 심지어 기존 투자자들에 계속 거절당하다 보니 그동안 영화계에 투자하지 않던 금융자본(일신창투)를 끌어들였고 이 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금융자본(정확히는 벤처투자를 하던 금융자본)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투자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여기다 은행나무 침대 제작 과정에서 영화 특수효과 등 영화 제작에 필요한 기술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초석이 됩니다. 쉬리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발점 소리를 듣지만 애초에 은행나무 침대의 성공이 바탕이 되어 쉬리의 제작이 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발점은 은행나무 침대로 보는 것이 맞지요.

 

 여러모로 은행나무 침대의 성공은 한국영화 산업이 그동안의 주먹구구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할리우드나 홍콩 영화 산업과 경쟁할 위치에 오르는데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 이미 25년 가까이 이전 영화인지라 고전 한국영화를 본다고 생각하고 보아야 하지 지금 보기엔 약간 코드가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