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24번째는 2000년 MBC드라마인 이브의 모든 것입니다. 당시 인기절정이던 채림이 여자 주연으로 배우 소개에서도 무려 장동건보다 채림이 앞서서 첫번째로 등장합니다. 사실 장동건은 98년 드라마 모델 이후 4연속 출연 드라마가 망했었기 때문인지 이 드라마에선 드라마를 주도하기 보단 여자주인공인 채림을 받쳐주는 역할이더군요. 근데 당시 인기에 비해 채림의 연기력이 좀 부족해서인지 대학생 역할을 하던 때엔 그나마 괜찮았는데 아나운서로 취업한 후에 아나운서 역활 소화를 너무 못하더군요.

 반대로 흥미로운 것은 최근 펜트하우스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는 김소연인데 채림과 동갑내기로 이 드라마에선 서브 주연 역할인데 아나운서 역활을 잘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겨우 21살의 나이로 보여주는 악녀 연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심지어 그냥 막장 악녀가 아니라 충분히 개연성을 보여주는 악녀 연기를 소화해냅니다. 악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전국민의 비난을 받으며 김소연이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이 충분히 납득이 되는 악녀 연기였습니다.

 20년 전에 이 정도이니 지금 펜트하우스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명불허전인 것은 당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나름 한류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4연속 출연 드라마 실패라는 불명예를 씻은 장동건은 이후 신사의 품격에 출연할 때까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