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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30. 겨울연가
ksw0080 | 추천 (4) | 조회 (743)

2021-04-27 08:49

 추억의 드라마 30번째는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겨울연가입니다. 배용준, 최지우, 박용하, 박솔미 주연의 드라마로 일본에서 NHK가 방영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한류 산업을 급성장으로 이끈 기념비적인 드라마죠. 우리나라에서도 윤석호 PD 특유의 한국 강원도의 겨울을 보여주는 영상미와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아련함이 적절하게 합쳐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선 NHK에서 방영되면서 말 그대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어마어마한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한류 산업을 급성장으로 이끈 기념비적인 드라마죠. 좀 올드한 감성이 있는 드라마인데 이 올드한 감성이 일본 중년 여성 시청자에게 제대로 어필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겨울연가의 완성도나 작품성만 놓고 보면 저에겐 윤석호 PD의 이전작인 가을동화가 더 좋더군요. 최근 다시 감상하면서 확인한 것인데 사실 20부작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스토리를 자꾸 꼬면서 갈등을 조금 억지로 만들면서 드라마를 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6부작 정도로 만들어도 충분했었던 작품이었고 게다가 스토리 전개도 사실 무리수적인 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흔한 클리셰인 출생의 비밀에다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에 남녀 주인공이 남매간인지 아닌지 시청자에게 낚시를 하면서 스토리가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면도 있었구요.

 

 그래도 배용준과 최지우의 캐미가 좋았고 여주인공의 역할을 지금 보아도 최지우가 잘 소화했습니다. 최지우가 연기력 부족 소리를 듣지만 자신이 잘하는 캐릭터 연기가 분명 있고 이 드라마에서 소화한 캐릭터는 정말 최지우에게 잘 맞더군요. 하지만 배용준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너무 어마어마한 톱스타가 되면서 배용준 자신이 톱스타로서의 아우라를 지키기 위해서인지 작품 출연을 과도하게 줄이면서 배용준의 연기 커리어가 사실상 끝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배용준과 최지우에게 있어 연기 커리어의 절정이었던 작품이고 이후 배용준은 몇작품 출연 않하고 사실상 배우에서 은퇴하고 최지우는 다시는 이 정도의 인기를 못 누렸지요.

 

 그리고 윤석호 PD의 매너리즘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특유의 첫사랑과 영상미에 집착하는 점이 점점 시청자에게 식상함을 주어서 한국에서 시청률 20% 정도를 기록하여 성공작이기는 하지만 윤석호 PD의 이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일본에서 NHK는 이 드라마의 판권을 사서 방영한 덕택에 그 전에 상당한 적자를 보던 상황에서 흑자로 전환할 정도로 돈을 벌었지만 이 드라마의 제작사와  KBS는 그렇게 크게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본에 판매할 때 판권을 일시불로 이후 대박난 인기에 비해선 헐값에 팔아서 큰 돈은 못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에서 이 드라마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방송 3사와 드라마 제작사들은 일본에 한국 드라마를 비싸게 팔수 있게 되어 큰 이익을 보게 되었고 한류 산업이 동남아와 중국에서 일본 시장을 겨냥하는 쪽으로 급격히 바뀌게 된 계기도 만드는 등 산업이나 문화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준 작품이네요.

 

 근데 지금 보면 올드한 감성에 질질 끄는 전개로 좀 지루할 수 있는데 그래도 최지우의 전성기 미모를 볼 수 있어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