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드라마 47번째 작품은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에 걸쳐 SBS에서 월화드라마로 방영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입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국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인데 내사랑 팥쥐와 옥탑방 고양이로 이미 주연급 스타로 입지를 굳힌 김래원이 남자 주인공으로, 연예계 데뷔 후 미모의 서울 대학생으로 유명세를 치른 김태희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1~9화까지는 주인공들이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겪는 일상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미국에서 촬영하였으며, 이후 10화부터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주인공들이 한국 배경으로 삶을 이어가니까 엄밀히 말하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절반만 나오고 이후는 하버드를 졸업한 후속 내용인 드라마입니다.

 원래는 1~16화 전부를 미국에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제작비 문제도 있고 한류 드라마로 수출하기 위해 한국 내용이 들어갈 필요가 있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며 톡톡 튀는 트렌디 드라마로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올렸지만 경쟁작이 하필 당시 큰 인기를 끈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여서 대박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고질적으로 김태희에게 지적되는 연기력 문제도 이런 트렌디 드라마에선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잘 녹아들며 남자 주인공들인 김래원과 이정진이 드라마를 잘 이끌어서 완성도에선 크게 지적할만한 면이 없었습니다. 김태희의 전성기 미모를 보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