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로 구매해서 TV로 감상한 30번째 영화는 1976년작인 이탈리아 영화 '라스트 콘서트'입니다. 한국에서 1977년에 개봉하여 당시로선 상당한 대박 수준인 서울 관객 20만 명을 동원하며 히트한 영화이고 1980~90년대에 국내 방송사에서 여러번 더빙해서 방영하기도 하여 나름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추억의 명작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중년의 나이인 피아니스트가 슬럼프에 빠지고 손까지 다쳐 병원에 가는데 병원에서 만난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지만 티없는 마음을 가진 젊은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서 슬럼프를 극복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며 재기하는데 시한부였던 연인은 그 협연을 보면서 사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탈리아 영화인데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이고 지금 보면 지루하고 유치하며 어설픈 점도 많은 요상한 영화더군요.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이 영화는 당시 1970년대에 유럽의 영화 공장의 역할을 하던 이탈리아 영화 업계에 경제 발전으로 자본이 풍부해진 일본의 영화사들이 돈을 투자하고 일본 시장 취향의 영화 스토리로 제작해달라고 하여 만들어지던 일본에서 국제 방화로 불리던 유럽 영화더군요. 철저하게 1970년대 일본 시장 취향의 스토리로 의뢰를 받아 만들어졌으니 한국도 당시 일본과 비슷한 취향인지라 크게 히트했던 것이구요. 이런 양산작 영화들 중 하나인 작품인지라 어설픈 점도 많을 수 밖에 없던 것이더군요.

 그래서 지금 보기엔 감상할 가치가 별로 없는 영화입니다. 단지 이 영화의 이름값을 듣고 궁금하신 분만 감상하길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