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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본 영화 33. 하얀 전쟁
ksw0080 | 추천 (0) | 조회 (148)

2024-03-11 18:44

 다운로드로 구매해서 TV로 감상한 33번째 영화는 1992년작인 한국 영화 '하얀 전쟁'입니다. 이 영화는 기자이며 소설가인 안정효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소설을 쓴 안정효 본인이 베트남 전쟁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과 빽으로 9사단 소속이면서 계급장 없이 종군 기자로 코리언 해럴드 통신원을 겸하여 외신 기자들과 동행하며 취재 활동을 하면서 직접 겪고 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하였고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바로 동명의 영화인 '하얀 전쟁'입니다.

 

 1992년작인 영화 '하얀 전쟁'은 직접 감상해본 결과 소설에서 일부 각색된 내용은 있으나 큰 스토리는 그대로 영화화했는데 소설과 마찬가지로 1979년 즈음의 한국과 10년 전 베트남 전쟁 당시를 교차하면서 영화가 전개됩니다. 베트남 전쟁신은 30년 전 한국 영화치곤 잘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베트남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베트남 저항군과 북베트남군 참전자들의 감수를 받고 베트남 현지의 회사의 협조를 받아 제법 대규모의 베트남 현지의 엑스트라가 출연시켜 나름 나쁘지 않은 전쟁신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베트남이 세계 최빈국 수준의 국민소득에 불과했던 탓에 당시 한국영화에 투자되던 적은 제작비로도 충분한 수의 엑스트라 동원이 가능했던 탓이겠죠.

 

 게다가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로선 처음으로 전쟁을 겪은 참전자들의 PTSD에 주목한 영화라는데 배우들이 모두 훌륭한 열연을 보여주어 실제 어떻게 젊은 군인이 PTSD에 시달리게 되는지 잘 묘사했더군요. 게다가 영화 내용이 굉장히 실감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소설의 내용을 일부 각색하기는 했지만 크게 소설의 스토리가 변경되지는 않았는데 원작자가 베트남전에서 기자로서 직접 겪었거나 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고 이 내용을 영화화 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이는데 주인공인 기자이며 소설가인 한기주를 맡은 안성기는 가벼운 PTSD에 시달리며 무기력한 인생을 보내는 주인공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한기주의 베트남 전쟁 당시 후임으로 유쾌하고 천진한 변기주가 양민 학살에 휘말리며 죄책감으로 무너져가고 소대원이 거의 전멸한 최후의 전투를 겪으며 완전히 PTSD가 극심해져 정신이 이상해지는데 이 변기주를 연기한 이경영도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조연 배우들인 독고영재나 허준호, 심혜진이나 김보성, 김세준 등도 훌륭한 열연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흥행도 나름 서울 관객 15만 명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었고 작품성도 좋았던 탓에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더군요. 게다가 이 영화를 보면서 안성기나 이경영, 독고영재나 허준호, 심혜진이나 김보성 씨의 30년 전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만든 영화로 지금도 충분히 감상해볼만한 영화지만 30년 전 한국 영화여서 직접 감상하신다면 약간 영화 때깔이 올드한 것은 감안하셔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