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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연장성과 새로 투입된 인물들의 감정선과
인간관계 묘사가 직관적이고 선명해 개연성이 있으나
감정을 쌓고 사건 사고를 연계하는 과정이 단조롭고
간편주의적으로 연출해 이야기 전반에 감흥이 없었습니다.
다만 간단명료한 전개 덕분에 글래디에이터라는 근간을 유지하고
이야기의 주축이 되어 당시 로마에 대한 묘사를 자연스레 연계할 수 있었고
상술한 인간관계와 조화되면서 전작의 메세지를 연장하고 매듭 지을 수 있어
2시간반 가량의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보기 좋습니다.
제작비가 아쉽지 않을 만큼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했고
보다 진화되고 다채로워진 콜로세움의 전투가 빛을 발했으며
단순히 과시하고 과잉되기보단 폭압을 일삼는 쌍둥이 황제의 광기와
당시 로마의 호화롭지만 야만적인 행태를 콜로세움에 담은듯 했고
이에 비례하듯 희망을 잃어가는 사회에 희망이 되어줄 영웅의 면모와
폭군을 향한 저항을 전투를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작품 속 소재들이 의미롭거나 상징적으로 작용하고
이야기 전개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영향을 끼쳐 전작을 훼손하거나
늘어짐이 없어 모진 부분 없이 감상하기 좋았지만
스토리라인의 근간이 되어주는 인간성과 서사 그리고 인간관계가
와 닿을 만한 묘사가 미비해 긴장감과 몰입이 헛헛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