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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청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살벌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장기화되면서 생긴 처지는 템포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다만 극이 진행될 수록 두 주인공의 겉잡을 수 없는 원한과
체계적으로 쌓이는 응어리진 감정이 두 배우의 출중한 연기력이 가미되면서
작품 전반에 묵직한 무드를 유지하고 감정의 호흡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그런와중에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고 활극을 가미하고 싶었는지
가벼운 대사와 소소한 개그씬이 있지만 분위기에 파묻혀 전혀 와 닿지 못했고
캐릭터성을 기반하고 대변하는 요소임에도 서사 풀이에 몰두하면서
두 인물의 갈등과 스토리라인의 주축인 복수와 분노만 돋보일 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명 두 인물의 진영이나 감정적으로 철저하게 대비되고
내면의 응어리를 쌓아감에도 배우의 연기와 상황에 의존할 뿐
접점을 이룰만한 장면이 적어 이입되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감정이 무뎌지지 않아 무거운 톤을 유지하고
유치하거나 튀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장면처럼 한 호흡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잔혹한 청불 사극 영화임에도 피로감 없이 군더더기 없는 영화지만
목적 지향적인 전개보단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에 집중했고
두 인물간에 대립보단 부조리한 계급 사회의 파급이 돋보여
전개에 설득력은 있었지만 진한 몰입이나 긴장감을 주진 못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