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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63. 9회말 2아웃
ksw0080 | 추천 (0) | 조회 (168)

2025-01-06 16:31

 추억의 드라마 63번째 감상 작품은 2007년 7월부터 9월까지 MBC에서 16부작 주말드라마로 방영된 '9회말 2아웃'입니다. 수애와 이정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로맨티 코미디 드라마로 20대 청춘을 보내고 막 30대에 접어드는 남녀 주인공들의 삶을 야구의 9회말 2아웃에 처한 상황에 비유하던 작품이더군요. 드라마 내용 자체를 야구와 접목시킨 아이디어는 꽤 참신한 설정이었습니다. 근데 이 드라마를 지금 보면 좀 않맞는 점이 점이 당시 2007년 기준으로 여주인공이 막 30대에 접어들면서 노처녀가 되는 상황이어서 결혼하라고 집안의 압박을 받는 내용이더군요. 지금은 결혼 연령이 그당시보다 엄청 늦어져서 여자가 30살이 된 것은 이제 노처녀로 치지도 않으니까요.

 

 이런 점을 제외하면 굉장히 잘만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주인공의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클리셰를 벗어나서 평범한 집안으로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던 죽마고우 친구 사이인 남녀가 30대에 접어들무렵 어쩌다보니 남자 주인공 소유의 집을 남자 주인공이 장기 해외 여행 가는동안 여자 주인공이 빌려 살기로 하고 월세를 일시불로 지불하는데 남자 주인공이 갑자기 해외여행에서 조기 귀국하면서 자기 집이지만 여자 주인공이 빌린 상태인 집에 얹혀 살게 되고 이렇게 어쩌다보니 동거하게되면서 친구인 두 사람의 20년이 넘는 우정이 점차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하필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 드라마 대조영이 인기 절정을 달리던 시기라 시청률은 10%를 넘기지 못하면서 고전한 것이 아쉬운 작품으로 여자 주인공을 맡은 수애는 막 30살이 되었고 작가를 꿈꾸면서 끊임없이 소설을 써서 투고하지만 등단하지 못하고 저임금의 출판사 직원의 삶을 사는 중인 홍난희 역을 정말 맛갈나게 소화해냈고 남자 주인공을 맡은 이정진도 막 30살이 되어 나름 잘 나가고 있던 광고회사 직원이지만 어쩔수없이 동거하게 된 죽마고우 여자친구에게 너무 잘 알던 사이에 같이 동거하게 되니까 많이 갈등도 생기고 해서 감정도 많이 폭발하지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를 결국 사랑하게 되는 변형태 역을 잘 연기했습니다.

 

 근데 사실 이 드라마를 알게 된 것은 소녀시대의 윤아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었던 것이 컸는데 윤아가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직전에 이 드라마에서 나름 그래도 비중은 어느 정도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였더군요. 무려 아직 소녀시대 데뷔 직전인 고딩 시절의 풋풋한 윤아를 볼수 있는 작품인데 조연으로 나온 연기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고 윤아가 수애가 다니는 출판사와 계약하는 고딩 인터넷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와서 주로 여자 주인공을 맡은 수애와 같이 나오는데 수애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윤아도 연기력 버프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시청률은 낮았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오글거리는 장면도 많은 편이지만 또 이제 막 30대에 접어드는 주인공들의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로선 작품성도 좋은 수작이라서 충분히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