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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점: 실사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관심도 투자도 받지 못하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애환이 느껴질 정도로 헐리웃 공포영화 뺨치는 퀄리티로
1998년도에 개봉한 실사영화의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블록버스터 수작 공포영화 수준의 시각효과에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과감하고 다채로운 연출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저력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극장판 영화답게 유치하지 않고 절제미가 돋보였고
시기적절한 점프스케어와 기괴한 비주얼로 공포 장르로서도 충실했습니다.
더불어 무서운 분위기만 어필하기 보단 무협의 기틀 내에 연출하면서
공포심과 액션을 두루 챙겼고 심플한 각본에 걸출한 CG와 디자인으로 채웠으며
현대의 오컬트 장르처럼 토속 신앙, 퇴마의식의 소재가 돋보이지 못했음에도
알기 쉬운 직관적인 스토리와 함께 즐길거리를 선사했습니다.
작품 초반부터 대작 영화에 준하는 CG를 과시해 안정감을 주다
화려하고 살벌한 비주얼을 과시해 분위기를 잡아 이목을 집중시켰고
특히 애니메이션이라는 편견을 깨고도 남을 탁월한 캐릭터 디자인은
원작에 대한 존중과 현대의 눈높이에 맞출 만큼 신중하게 구축되었으며
상술한 CG와 연출력이 조화되면서 특유의 무드와 위용이 와 닿아
덕분에 각양각색의 종교, 토속 신앙의 만남이 기대되고 다음을 기다리게 합니다.
정말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었다는 게 체감이 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아스타로트'는 지금까지도 눈에 아른거릴 정도로 멋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극장 상업 영화치곤 짧은 러닝타임으로
다음을 위한 분량 조절인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한도 내로 조율한 건지
(러닝타임 약 85분)
심플한 스토리라인에 노골적인 후속작 예고와 전개상 매우 짧게 지나쳐
맥거핀과 다름없던 복선은 한껏 끊어올린 기대치에 비해 허전함이 맴돌았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웠다는 의미기도 하고 개인적인 아쉬움과 별개로
이야기에 주축이 되는 목적의식만큼은 확실히 매듭지어서 허무하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