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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점: '한산'의 장점: "전장의 장엄함과 긴박함을 유지하는 연출력
그리고 인간성이 도드라진 비장함이 깃든 전율"과
'명량'의 단점: "이순신을 묘사하고 전사를 구축하는 과정 속 사족 및
애매하고 직관적인 내적 묘사"가 골고루 섞인 영화였습니다.
2시간 30분가량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 절반 이상을 전투씬에 할애했는데
여러모로 유의미했고 한산의 비장함과 전율을 이끌어내는 연출력이
본 작품까지 이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빨려들어 몰입하게 했습니다.
단면적으로 묘사된 서사와 주변인의 죽음으로 이끌어낸 응어리진 감정
그리고 왜군의 본 전쟁에 대한 집념을 기반으로 전장을 묘사하고
스토리라인속 온갖 사건사고들이 엮이면서 이순신 장군을 투영해
비장함을 증폭시키고 인물의 내면이 자연스레 전달되도록 연출했습니다.
더불어 이순신 장군의 대업에 잇따른 패배로 벼랑 끝까지 몰린 왜군이
전장을 대하고 전투를 형성하는 방식 대비되는 면도 있었고
단순히 선악 구도로 그리기보다는 서로 다른 신념과 비장함으로
비치고 공존하다 충돌하는 모든 순간이 전장을 표현하는 방식 덕분에
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진 전투임에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전투씬에 긴 시간 할애 한만큼 유의미한 장치 및 묘사가 담겨 있었고
효과적이었으며 자연스레 도드라져 맥이 끊기거나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즉 전장이 본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기틀이었고
탁월한 기획력과 뚝심 덕에 흐름을 잃지 않고 늘어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물을 묘사하는 과정에 사족과 직관적인 묘사를 줄이고
전장을 통해 차근차근 그려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CJ ENM에 벗어나 영화 '한산'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이번 '노량'을 통해 장엄하고 처참한 전장 연출뿐만 아니라
특정 장면에 시각적 미학이 돋보인 구간이 있고 과하지 않아 멋졌습니다.
하지만 언급했듯 사족이라 느낄만한 누간과 의도가 노골적이라
조금은 오글거리는 연출이 있어 유지되던 진중함과 비장함
그리고 담백하게 묘사된 전장씬의 맥이 흐트러졌습니다.
즉 '명량'의 단점을 답습하지 말고 '한산'의 비전을 이어갔으면 했습니다.
그래도 답답한 구간이나 선악 구도를 통한 감정을 호소하고
불쾌함을 유발하는 구간 없이 비장함으로 시작해 전율로 이어가고
감동으로 매듭짓는 이야기구성에 후련하게 극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 이한빈 감독 이순신 장군 3부작 재미 순위
한산 > 노량 > 명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