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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 Kovac &Laaba Orchestra-Damar of Istanbul
콜보스 | 추천 (4) | 조회 (489)

2010-01-18 14:33


 

 

자갈밭을 걸어간다

삶에 대하여 쉼없이 재잘거리며

내게도 침묵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갈에 비한다면...


무수한 사람들이 나를 밟고 지나갔다

무수하게 야비한 내가 그들을 밞고 지나갔다

증오만큼의 참회, 그리고

새가 아니기에 터럭만큼 가벼워지지 않는 상처


자갈밭을 걸어간다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우리는 서로에게 자갈이 되어주길 원했다

나는 지금, 자갈처럼 단련되려면 아직 멀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난 알고 있다, 저 단단한 자갈밭을 지나고 또 지나도

자갈의 속마음엔 끝내 당도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상처는 어찌할 수 없이, 해가 지는 쪽으로 기울어감으로

정작 나의 두려움은

 

사랑의 틈새에서 서서히 돋아날 굳은 살,

바로 그것인지 모른다


 
 자갈밭을 걸으며 / 유하


 

 

 

 
 

Boris Kovac                         

& Laaba Orchestra                              

Damar of Istanb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