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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 신화의 일부를 알아 두는것도 매우 도움이 될듯하다.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 제우스(Zeus).
그는 엄청난 바람둥이 여서 부인 헤라의 무서운 질투를 피해가며
수많은 여신.님프.인간들과 관계를 맺어 씨앗을 뿌려놓았다는데,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헬레네, 아르고스 등이 모두 다
제우스의 자식들이며, 미노스(Minos)또한 그의 아들(반신반인)이다.
Alexandre Cabanel
크레타 섬의 왕이 된 바로 이 미노스에 관한 신화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관련된 흰 숫소의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그가 낳은 딸 중에 바로 이 영화의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
파이드라 (훼드라-페드라-Phaedra-Faidra)가 있다.
미노스 왕은 정략적인 이유로 아테네의 왕인 테세우스의 후처로
딸 파이드라 를 시집보내게 되는데 기구하게도 파이드라는 전처소생인,
의붓 아들, 히폴리투스를 사랑하게 된다. 금지된 불륜의 사랑.
하지만 왕비의 불타오르는 정욕을 칼같이 거절하는 히폴리투스.
그러자 파이드라의 사랑은 증오로 변하였고, 그 복수심은 자신이 히폴리투스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거짓 편지를 테세우스에게 보내는 몹쓸 음모를 꾸미게 하여
끝내, 히폴리투스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녀 역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스 해운업계에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한 야망의 사나이,타노스 크릴리스
전통이 있는 선박왕 집안의 딸인 페드라와 정략적인 재혼을 한다
런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영국인 전처 소생의 아들,알렉시스가
무척 보고 싶지만 사업이 우선인 그는 페드라에게 알렉시스를
빠리로 데려오라고 부탁 하고는 상봉 몇 시간 만에 뉴욕으로
급히 출장을 가고 마는데 런던의 첫 만남 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은
밤비가 내리는 그 빠리에서 결국 정사를 나누고 만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불륜의 사랑으로 서로 번민은 시작되고,
24살에 첫사랑을 경험한 알렉시스 에게
그리스에는 절대로 오지 말라고 하면서 헤어진 페드라
그녀는 그리스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함을 깨닫는다.
아들, 알렉시스가 ‘My Girl’이라고 부르며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포츠 카 까지
미리 준비를 해놓고 여름방학에 그를 그리스로 부른 타노스 는 알렉시스에게는
사촌이 되는 얼시와 결혼을 시켜 (사업적인)후계자로 삼을 생각을 하는데
이를 알게 된 페드라 는 불타오르는 질투심을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날 내버려달라고 쌀쌀맞게 구는 알렉시스 에게도 심한 분노를 느끼며,
“이 모든 것이 다 망할 것 이다.“ 라고 저주를 퍼붓는데, 공교롭게도
첫 장면에서 호화로운 진수식을 가졌던 ‘SS 페드라’호가
그만 이때 노르웨이 연안에서 난파를 당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을 한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페드라 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정신이 없는
타노스 의 사무실에서 알렉시스 를 사랑한다고 폭탄선언 같은 고백을 하고
분노한 타노스는 아들 알렉시스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구타를 한다.
알렉시스의 상처투성이 얼굴에다 자기 얼굴을 갖다 대면서
날 같이 데려가 달라고 사정을 하는 페드라. 그러나 알렉시스 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냉정하게 말하고서는 거칠게 차를 몰고 사라진다
잠시 후, 침실에서 평소 아끼던 잠옷으로 갈아입은 페드라 .
평생을 헌신적인 시종 애나가 눈가리개를 가지러 간 사이 수면제를 털어넣고
다시는 깰 수 없는 깊은 잠으로 빠져 든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알렉시스 는 고속으로 지중해의 바닷가 도로를 질주하며
마치 미친 사람처럼 (차를 향해) 큰소리로 독백과 절규를 한다
차안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장엄한) 바흐의 음악과 함께
옛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 바흐 여! 어디에 계신가요?
모두다 당신 음악에 미쳐있어요
나도 그리스에서 당신을 듣고 있지요.
아버지를 죽이러 온 이 그리스
아! 페드라! ~ 페드라!~ 페드라! ~~~~~~~
이 기가 막힌 장면에서 흐르는 바흐(Bach)의 파이프 올간 음악은 바로,
Toccata and Fugue in F major, BWV 540 인데,
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도 함께 수록이 된 OST 앨범에는
‘Goodbye John Sebastian’ 이라는 제목도 붙었지만 역시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음악과 함께 좁은 도로를 고속질주를 하던 알렉시스의 ‘My Girl‘(차)은 앞서오는
트럭을 피하려다가 그만 절벽으로 추락을 한다.
(이륜마차를 몰다 바다의 괴물에 놀라 절벽으로 추락하는 히폴리투스의 신화와
최대한 비슷하게 찍은 것 같고, 또 이 차가 그리스 항구에 도착을 했을 때
그리스 노인 역으로 깜짝 출연을 한 줄스 대씬이 “차가 꼭 관과 같이 생겼다"고
말 한 것이 그대로 현실화 된 것이다.)
같은 시간, 타노스는 ‘SS 페드라’호 사고의 사망자들 명단을 몰려든 유족들 앞에서
한 명 한 명 발표를 하면서 이 비극의 막이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