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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양-여름의 끝
rmagh4021 | 추천 (0) | 조회 (464)

2020-08-30 15:07


 

 

우린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안심시키며 마라톤 중

 

그 중임을 잊고 가로수 밑 벤치에서 낮잠을 즐기네

 

엎질러진 한 가득 태양 그 사이 바람은 근사하게 불어와

 

녹색파도 소리도 여느 때처럼 우릴 안심시키네

 

이 더윈 결코 끝나지 않을 낡은 마을의 괴소문 같아

 

섬뜩하게 깉어진 나무 그늘 모두 삼켜버릴 노인의 목구멍

 

태양으로 편도 정오열차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불꽃이 내리는 정적의 해변을 영원히 순환하는 노선

 

이 더윈 거대히 비대해져 산소 호흡기를 문 늙은 소파 같아

 

낡은 선풍기는 끝없이 돌아가기만 하네

 

결코 끝나지 않을 괴소문처럼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붉게 물든 손으로 문을 두드리고

 

문지방을 막 넘으려는 9월의 여신은

 

상처에 입김을 불듯 노래하네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는 금새 밑둥이 녹아 구름을 흠뻑적시네

 

머잖아 여름의 끝

 

우린 같은 빵집을 세 번째 지나며

 

같은 냄새에 세번째 행복해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이제 곧 더위가 끝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