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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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0 16:07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군요..
덕분에
어디서 줏어 들은 풍월은 있어서 비오는날은 무조껀 술 마시야 된다 ..라는
되도 않은 사고 방식을 지녔던 저는
연일 술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급기야
이틀전 별 친하지도 않은 숭악한 넘들이 두어넘 대구로 왔습니다..
드넘들이
-흐흐흐 오랜만들이다.. 어디가서 술 한잔 해야징?
그냥 있을순 없잔어..
라는 말에 꼴딱 속아 넘어 가가지고서는
대구넘 두넘
설놈 두넘
이렇케 새트로 소주를 기울였습니다..
다행히
추석쉬고 친구넘들 몽땅 모지면 제대로 한잔 하자..
글구 오늘은 간단히 입만 축이자는 말에
너무도 기뿐 마음에 대구넘 둘이는
그넘들이 주는 술을 거절치 못하고 넙죽 넙죽 마셨더랬습니다..
ㅠㅠ
제가 이제 다 되어 가는 모양입니다.
어찌 이런 티브이나 코메디 프로에서나 만들어 지는 그런 실수를 하다뉘~~~
기억 나는게 있습니다.
소주병 13병까지 헤아린거..~~~
그리고 제집 대문..
시간은 기억 안납니다..ㅠㅠ
다음날 아침...
-으~~~ 속 쓰려 !!! 꿀물좀 줄래...!
라고 말하는 나를
냅따 걷어 차더군요...
다행히 침대가 아니어서 굴러 떨어지진 않았지만 에고~~~
이 아짐이 허리를 ~~~
-아니 이사람이 왜이래?
라는 나를 보고..
에고~~~ 인간아 나가 죽지 왜 사노~~
이때까지 저는 상황파악을 못했습니다.
단지 또 술먹었다고 바가지 끍는구나 라는 정도의 생각만 했습니다.
-아침부터 왜 이래 .. 이사람이 어른들도 계신데...
-기억 안나요?
-무슨 기억?
-오늘 새벽에 있었던일!
-(순간적으로 사고 쳤구나 싶어서) 쫄은 표정으로 무슨 말이야?
아야~~~
귀를 잡고 땡기는거였습니다.
눈으로 확인해~~
글구 청소 다 해놔~~~!
허거거거거거거걱~~~~~~~~~
아니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순간이~~~~~~~~~
새벽 현장 황당했을 마눌 시각..
거실로 들어 와서 방문을 열더랍디다..
글구 주섬 주섬 바지를 벗더라네요...
그리고 꺼추를 잡고 쉬이익~~~~~~~~~~~~~~~~~~~~~~
부르르~~~~~
그리고 욕실문을열고 들어 가더니 위에꺼도 다 벗고
욕조에 들어가서 자더라는 거디였습니다.....
ㅍㅍㅍ
이제는 제가 술을 못 이기는듯 합니다...ㅠㅠ
어제 아침 ..
어른들 표정..
한심한 허수아비 쳐다보듯 바라봄.
마눌..
약점 잡았다는듯 입가에 웃음이 실룩 거리며 키득키득..
여동생 집에 전화 하더니
아가씨 어제 큰오빠가 말이야.. ~~ 이러면서 쫑알 쫑알..
우쒸~~~~~~~
도저히
너무 황당한 일이어서
수습이 안되고 있습니다..
2003년 가을, 겨울은 마눌에게 숨도 쉬지 못하고 살아야 할듯합니다..
뭔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PS ) 뒷동네 주민 여러분
추석 명절 음주를 조심 합니다...ㅠㅠ
추석 명절 잘 쉬세요...~~